李대통령 "야당도 국민의 '상당한 일부' 대변. 그 의견도 들어야"
한미정상회담 거론하며 "매우 어려운 상황. 함께 힘 모으면 큰 도움 될 것"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가진 오찬 회동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야당 대표뿐 아니라 야당 정치권의 얘기, 야당을 통해 들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여당뿐 아니라 야당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 야당은 하나의 정치집단이지만 국민의 '상당한 일부'를 대표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 의견을 듣고 정치를 해야 한다"며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도 공평하게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통합이) 어려운 것도 현실"이라면서도 "여야가 너무 과하게 부딪히면서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는지, 특정한 이익을 하는지를 두고 국민이 걱정하는 상황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통을 통해 오해를 제거하고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며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지만 그 간극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저도 야당 대표를 하면서 느낀 점이 많다. 정치는 어쩔 수 없이 자기 지지층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지만, 한편으로는 야당도 주요한 국가 기관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여야가 서로 용인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찾아내며 공통 공약은 과감하게 같이 시행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거론한 뒤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가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길러야 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미국측의 물밑 요구가 매우 일방적이며 거셈을 시사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은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이었다. 뭘 얻기 위해 하는 회담이 아니라 필요해서 하는 것이자 뭔가를 지키기 위한 자리였다. 매우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앞으로도 이럴 때는 우리 전체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면 대외 협상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장 대표가 요구한 더센 특검법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에 대한 거부권 행사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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