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악수하려고 대표가 되자마자 마늘하고 쑥을 먹기 시작한 지 미처 100일 안 됐는데 오늘 이렇게 악수에 응해 줘 감사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장 대표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여야 대표 회동 오찬 인사말에서 "대통령께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경영인과 함께 여러 민생 문제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대화와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가 그간 "악수는 사람이란 하는 것"이라며 자신과의 악수를 거부한 데 대해, 사람이 되기 위해 마늘하고 쑥만 먹은 단군신화 속 웅녀 이야기를 빗대 쓴소리를 한 것.

장 대표는 대표 선출후 처음으로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 대표와 악수를 나눴다.

장 대표는 그러면서 "취임 100일 동안 대통령보다는 특검이 더 많이 보였고, 국회도 야당은 없고 민주당 한 당만 보였다는 우려가 있는 것 같다"며 "우리는 특검을 바라보길 과거에 대한 청산이라고 하지만 국제적으로는 특검의 무리한 수사가 인권 유린이나 종교 탄압으로 비칠 수 있다"고 전방위 특검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서 대통령께서 큰 역할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만약 특검이 계속 이렇게 야당을 탄압하고 국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는다면 결국 특검이 겨냥하는 것은 야당이 아니라 국민이고 민생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 국민은 특검이 아니라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서라도 필요한 조치를 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특검을 연장하겠다는 법안이나 특별재판부를 설치하겠다는 법안들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과감하게 재의요구권을 행사해 주십사 하는 건의를 드린다"며 더 세진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요구했다.

아울러 재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열거한 뒤,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여건을 살펴서 기업들이 숨 쉬고 원활히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십사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LH공사 주도로 해마다 수도권에 27만채씩 착공하겠다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선 "규제 중심이 아니라 민간 주도의 수요자 중심의 공급 정책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소비자는 최신형 핸드폰을 갖고 싶은데 공중 전화를 계속 늘리면 수요자의 수요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를 끝내는 대통령이 되어 주십사 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며 "견제와 균형이 무너지면 민주주의는 사망한다. 대통령이 지금 그런 균형추의 역할을 해 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여야가 대통령과 함께 모여서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정부와 여당과 야당이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만들어 주시고, 그 소통 창구를 계속 열어주십사 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