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헌재 선고 늑장'에 긴급 지도부간담회. 국힘 "급한 모양"
17일 신촌 한정식집서 긴급회동해 대응책 논의
19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7일 오후 7시 30분쯤 신촌역 인근의 한정식집(거구장)에서 머리를 맞댔다. 광화문에서 민주당 주도로 ‘탄핵 찬성’ 집회를 이어가던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만찬 형식을 빌려 긴급 지도부 간담회를 소집한 것이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예상 밖으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소집됐다. 한 참석자는 “시중에 흘러다니는 여러 정보나 각자 수집한 첩보를 종합해 상황을 판단해보려 모였던 것”이라며 “왜 언론이나 유튜브, 찌라시 등에서 나오는 얘기들 있지 않나”라고 했다.
이 자리에선 “헌재의 탄핵 선고가 이렇게 늦어질 이유가 대체 없다. 헌재 판단을 앞당길 방법 없겠나” “모 재판관이 절차 문제를 제기한다던데, 흘러나오는 얘기 없냐” 등의 얘기가 오갔다고 한다. 이 대표도 “이 정도로 선고가 늦어지는 건 문제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고 <중앙>은 전했다.
보도를 접한 국민의힘 김동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보도 내용을 열거한 뒤, "이 대표가 어지간히 급하긴 급했던 모양"이라며 "확실해 보이는 건 헌재의 최근 기류가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는 방증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헌재에 신속한 파면 선고를 촉구한 데 대해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이 대표는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다고 보시는 국민, 많지 않을 거로 본다. 재판 지연에 관한 한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보급 선수’ 아니냐"며 "그의 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표적 지연 사례다. 2022년 9월 기소돼 1심 선고일까지 무려 799일이 걸렸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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