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가 S&P는 18일 신한투자증권의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1천300억원대 선물매매 손실과 관련, "손실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지만 평판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S&P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사고가 자본적정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며 "현재 예상되는 손실은 약 1천300억 원이며, 동사는 올해 상반기 기준 약 2천652억원의 법인세비용차감전 순이익을 시현했다"며 신용등급에는 변화가 없을 것임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리스크 관리 능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다"며 "동사가 판매한 금융상품의 운용을 맡은 자산운용사의 과실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보게 되면서 이에 대한 배상대책의 일환으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몇 년 동안 상당한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해오고 있었다. 신한투자증권은 금융상품의 소싱, 설계 및 판매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브랜드 평판과 재무실적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모기업인 신한금융지주가 유사시 100% 자회사인 신한투자증권에 충분한 수준의 지원을 적시에 제공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신한투자증권은 그룹의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계열사들과 협업하는 등 그룹의 사업다각화 전략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신한투자증권의 내부통제 강화 등 후속조치와 향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신한투자증권이 업계 평균을 크게 하회하는 재무실적을 상당기간 지속할 경우 동사의 신용등급은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S&P는 동사의 그룹 내 중요도가 크게 약화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한투자증권은 ETF 유동성공급과 관련한 선물매매 손실이 약 1천300억 원 발생했음을 확인하고 이를 즉시 감독당국에 신고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트레이더가 헤징 목적을 초과하는 장내 선물매매를 진행했으며 지난 8월 5일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 폭락 당시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트레이더는 손실을 감추기 위해 이를 스와프 거래로 허위 등록했다. 현재 감독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손실규모는 현장검사 완료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