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제가 역할해야겠다". 정치일선 복귀
"공수처 왜 시간 끄나", "내가 김경수-김동연과 '신3김'? 그건 과장"
'친문 잠룡' 중 한명인 김 전 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그동안 '너는 소위 정치도 오래 하고 국가의 고위직까지 지낸 사람이 그렇게 보통 사람처럼 평론만 하고 있을 거냐. 맨날 싸움만 하는 정치 뭔가 너도 할 말은 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그런 지적이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만나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전부 다 위기를 느낀다. 그건 그냥 대한민국이 정말 이대로 가도 진짜 지속 가능하냐 할 만큼 표현은 조금 차이가 있지만 그래서 가만히 보니까 한 세 가지를 걱정하시는 것 같다"며 세가지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우선 첫번째,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우리가 헌법에서 우리가 합의한 정말 민주주의, 한국의 민주주의가 이게 지속 가능한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히 윤석열 정권에 대한 어떤 분노나 비판이 아주 강했다"며 "이렇게 대통령 한 분이 자기 고집대로, 특히 총선에서 민의가 보여졌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고집대로 국정을 끌고 간다는 게 이게 어떻게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인가"라며 거부권 남용, 인사 실정 등을 직격했다.
두번째로 화살을 국회로 돌려 "여야가 국회에서 사실상 어떤 생산적인 이야기,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AI다, 반도체다, 이야기를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어떻게 할 테니까 한국의 다음 산업은 어떻게 끌고 가자, 이런 이야기는 나온 적이 없고 맨날 싸움만 한다"며 "그건 바로 이게 민생의 위기고 그러다 보니까 그 총체적으로 책임을 져야 될 정치권 전체가 정말 국가 위기를 자초하는 거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세번째, '친정'인 민주당에 대해서도 "좀 야당도 유연하게 좀 해라. 정치력을 발휘해서 국민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야당이 지금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 과제에만 거기에 매몰되지 말고 국민들이 직접 뭘 지금 답답해하고 아파하는지 이런 걸 좀 들어라, 이런 지적을 많이 받았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난항을 겪고 있는 채상병 특검과 관련해선 "공수처도 빨리 빨리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놔라"면서 "공수처 수사 결과를 보고 그 정도면 전체적으로 잘 밝혀졌네라고 하면 이 특검에 대한 논의가 좀 가라앉을 거고, 역시 생각했던 대로 이래 가지고는 안 되겠다, 특검이 필요하겠다라고 하면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게 언제 적 건데 공수처는 그동안 또 왜 이렇게 오랫동안 질질 끄는지 모르겠다"고 공수처를 강도높게 질타했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3자 채상병 특검'을 관철할지에 대해선 "총선 때 민의가 얼마나 무서운 것도 보았고 그래서 저는 그런 기대를 한다. 일종의 첫 작품인 셈이잖나"라며 "무엇보다도 용산하고도 일정 부분 조율을 해야 한다. 한꺼번에 다는 안 되면 이렇게 샅바를 세게 잡는구나라는 국민적 인상을 줄 수 있겠다. 그 정도도 안 하고 어떻게 지도자가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와 친명 최고위원들이 지도부를 싹쓸이한 민주당 경선에 대해선 "그 과정에서 조금 국민적인 눈높이하고는 좀 다른 어떤 모습들이 나타났다"며 "과거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김대중, 김영삼, 이런 분들도 당을 장악할 때 평균적으로 60% 내지 70%의 지지율을 가지고 당대표가 되시고 또 그러면서도 비주류의 몫을 인정을 하고 그렇게 당을 운영하셨다. 그런 점에서 이 대표가 90% 가까운 지지율을 받았다는 게 저는 크게 국민적 감동을 줄 거다,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특검-탄핵 남발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탄핵 이야기 꺼낸다라는 이런 비판을 들어서 되겠나? 탄핵이라는 건 정말로 제대로 뭔가 작동하지 않을 때 돌아가지 않을 때 국가의 어떤 부분들이 그 직책이 됐든 인물이 됐든 그럴 때 말하자면 강한, 국민들의 강한 매인데 그게 일상적으로 치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운영을 하나"라고 반문한 뒤, "그 당사자들도 별로 아프지도 않을 거고"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나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이 대한민국 공동체를 책임지겠다고 할 거냐. 그건 아니잖나"라고 반문한 뒤, "강성 지지층이라는 분에게 호소를 드리면 우리들이 단합이나 이런 게 다 좋지만, 우리가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가장 큰 생명력이 뭐냐? 다양성이잖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향후 역할에 대해선 "저는 기대를 한다. 왜냐하면 그만한 잠재력이 있고 경남지사 때 보여준 여러 가지 어떤 도정 운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보면 충분히 민주당의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인을 포함해 김경수 전 지사, 김동연 경기지사를 이재명 대표에 맞설 '신3김'이라 부르는 데 대해선 "그건 좀 과장인 것 같다. 저희 시대의 3김은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이라는 분들인데 그분들이 그냥 단순히 이름을 얻어서 3김이 아니라 정말로 역량들이 되시고 국가의 일을 걱정하시고 풀어가는 그런 지혜, 행동, 이게 다 뒤따랐다"며 "그분들하고 감히 저희들을 비교한다는 거는 좀 조금 말하자면 많이 넘치는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지금보다 더 유연하고 국민들이 보기에 정말로 나라의 미래, 정말로 힘들어하는 이 청년들의 미래, 그리고 AI로 대표되는 새로운 문명에 대한 준비를 해내는 정당이다라는 그런 노력들이 먼저 보여야 한다. 그게 급하지 그다음에 무슨 잠룡이 어떻고 하는 거는 그건 말하자면 아직은 너무 이른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10월 1심 판결을 앞두고 친명 최고위원들이 '유죄가 나오면 국민적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사법부를 겁박한 것과 관련해선 "정치인들은 이 말, 저 말 하니까 너무 그것보다는 결국은 사법부 스스로를 믿어야죠"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자신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특별한 계획이 있는 건 아니고. 이렇게 김현정 선생 프로에도 나온다든가 하면서 또박또박 그때그때 국민들이 답답해하는 부분들을 전달하고 또 필요한 목소리를 내고 아마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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