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라늄 농축시설 첫 공개. 美대선 개입 시동?

김정은 "보기만 해도 힘이 난다". 7차 핵실험 강행 여부 주목

2024-09-13 07: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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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3일 핵탄두 제조시 사용되는 우라늄 농축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겨냥한 핵무력 과시로, 7차 핵실험 등 추가적인 도발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으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특히 북한과의 협상에 전향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밀려 고전하자, 핵무력 과시로 우회적으로 트럼프 지원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시설을 현지지도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에 총력을 집중해 비약적인 성과를 낼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우라늄 농축기지의 조종실을 돌아보며 생산공정의 운영실태를 파악하고, "핵물질 현행 생산을 줄기차게 벌여나가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생산현장을 직접 돌아보면서 "정말 이곳은 보기만 해도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룩한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원심분리기 대수를 더 많이 늘이는 것과 함께 원심분리기의 개별 분리능을 더욱 높이며, 이미 완성단계에 이른 새형의 원심분리기 도입사업도 계획대로 내밀어 무기급 핵물질 생산 토대를 더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시찰한 내용과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과 평양 부근 강선 단지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유한 것으로 한미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앞서 2010년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해커 미국 박사를 초청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준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어 공사현장을 둘러보면서 “최근 미제를 괴수로 하는 추종 세력들이 공화국을 반대한 핵위협 책동들은 더욱 노골화되고 위험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며 “미국과 대응하고 견제해야 하는 우리 혁명의 특수성, 전망적인 위협들” 때문에 자신들이 핵무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미국'을 집중 비난, 이번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가 미국 대선을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국제사회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7차 핵실험 강행 여부다.

북한은 2017년 9월 3일까지 6차례의 핵실험을 진행한 상태로, 전문가들은 7차 핵실험은 김 위원장이 결단만 내리면 가능한 상태라고 보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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