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희숙, '험지' 서울 중구·성동갑에 도전장
"껍데기는 가라". 임종석과 빅매치 여부 주목
윤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선언하며 "스스로 내려놓은 의원직에 다시 도전하는 것에 망설임도 있었지만, 수도권 선거에 힘을 보태달라는 당의 간곡한 부름에 기꺼이 응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강세지역으로, 현역의원인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을 도전을 선언하자 이 지역 전 의원이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친명은 임 전 실장 출마를 맹비난하고, 당도 이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정해 누가 후보가 될지는 유동적이다.
윤 전 의원은 "이번 선거의 정신은 '껍데기는 가라'이다. 우리 정치의 모든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남아야 한다"며 "민주화 운동 경력이라는 완장을 차고 특권의식과 반(反)시장, 반기업 교리로 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난도질하는 게 껍데기, 국가가 돈만 풀면 잘 살 수 있다며 미래세대의 자산까지 끌어와 털어먹는 기만이 껍데기"라며 우회적으로 임 전 실장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중구-성동갑에 대해 "미래 서울의 중심축으로 부상해 강북 시대를 열어야 할 곳"이라며 "586 구태 정치인이나 당 대표 방탄 2차전을 보좌할 돌격병 후보들은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자들이 '김건희 명품백 수수'에 대한 입장을 묻자 "선수들을 위해 대통령실과 우리 당이 민심에 가장 잘 반응하고 겸허한 해법을 내주길 간절히 원한다"고 답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출신인 윤 전 의원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영입돼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된 뒤,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본회의 임대차 3법 반대 연설로 성과를 올렸다.
그후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되자 2021년 8월 의원직을 자진사퇴했다.
이 지역은 지난달 진수희 전 당협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 윤 전 의원의 공천이 유력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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