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병원 공습 500명 사망" 중동 격노

팔레스타인-요르단, 바이든과 정상회담 취소. 거센 후폭풍

2023-10-18 07:30:32

확대 축소

이스라엘군이 17일(현지시간) 오후 가자지구의 한 병원을 공습해 최소 500명이 숨지는 참극이 발생했다.

이에 격노한 팔레스타인과 요르단은 18일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하는 등, 중동 전역에 거센 후폭풍이 몰아닥치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가자시티의 중심부에 위치한 알아흘리 아라비아 침례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AP><알 자지라> 등 외신들이 전했다.

보건부는 "수백명이 다치고 수백명의 희생자가 아직 건물 잔해 밑에 있다"고 전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병원은 사전 경고 없이 공격을 받았으며 사상자들 중 상당수는 여성과 어린이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알 자지라>는 전했다. 그러면서 18일 바이든 미 대통령의 이스라엘과 요르단 방문을 하루 앞두고 대형 악재가 터졌다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을 "병원 대학살"이라고 비난하며 사흘 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그러면서 18일 요르단 암만에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과 팔레스타인, 요르단, 이집트 정상간 4자 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요르단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도 4자 정상회담 불참을 선언한 뒤, "지금은 전쟁을 멈추는 것 외에는 어떤 말도 소용없다"며 이스라엘을 맹비난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요르단 방문 계획을 포기하고 이스라엘만 방문하기로 하는 등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하마스 대변인인 살라마 마루프 역시 "이스라엘 점령군이 가자시티 중심부에 있는 알아흘리 병원을 폭격함으로써 자행한 새로운 전쟁범죄"라며 "병원에는 수백 명의 환자와 부상자, 폭격으로 인해 강제로 집을 떠난 사람들이 머물고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성명을 통해 "병원에 대한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곳은 환자와 의료진, 간병인, 피란민들이 있던 시설"이라고 비판했다.

WHO는 "알아흘리 병원은 이스라엘군이 대피 명령을 내렸던 가자지구 북부 병원 20곳 중 하나"라며 "입원 환자들이 위중한 상태였고, 구급차·인력·병상 수용력 등을 고려할 때 대피 명령을 따르는 것은 불가능했던 상황"이라고 이스라엘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최근 공습에서 그렇게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며 "아직 구체적인 보고를 받지 못해 현장 지휘부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표한 후속 성명을 통해선 "방위군의 작전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가자지구의 테러리스트들이 로켓을 발사했고, 피격 당시 가자지구의 알아흘리 병원 인근으로 지나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박태견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이스라엘, 가자 병원 공습 500명 사망" 중동 격노

팔레스타인-요르단, 바이든과 정상회담 취소. 거센 후폭풍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