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영수회담 놓고 '으르렁'. 사실상 물건너가

민주 "격이 안 맞아? 尹이 전제군주냐" vs 국힘 "얄팍한 속셈 보여"

2023-09-30 16: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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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을 놓고 대통령실은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날선 공방을 벌여 영수회담 성사는 사실상 물건너간 분위기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제1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뜬금없다며 비난했다"며 "대통령과의 회담이 격에 맞지 않는다니 대통령이 무슨 전제군주냐? 그리고 언제까지 조작수사를 핑계로 야당 대표를 모욕할 것이냐?"며 국민의힘을 비난했다.

이어 "만나지도 대화하지도 않으며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무슨 협치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달라는 것이 협치냐?"고 반문한 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민생을, 협치를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진정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겠다면 야당을 모욕하지 말고 영수회담에 응하기 바란다"며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이에 맞서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단식 정치’에 이어 ‘병상 정치’까지 이어 가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난데없이 구시대의 유물 '영수회담'을 들고 나섰다"며 "정쟁을 멈추고 조건 없이 만나서 민생을 위해 머리를 맞대자고 했지만, 없어지지 않는 자신의 사법리스크와 실체적 범죄 혐의를 ‘민생’이란 이름으로 전환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얄팍한 속셈이 뻔히 보인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민생과 경제를 살리려면 국회에서의 관련 법안 통과가 최종 해결책이어야 하고, 그러러면 여야 대표가 만나 치열하게 논의하고 협의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진정으로 민생정치 회복을 원한다면 명분도 없고 격에도 맞지 않는 낡은 수에 매달리지 말고 국민의힘이 제안한 '여야 대표회담'에 응하는 것이 합당하다"며 거듭 여야 대표회담을 주장했다.

아울러 "산적한 민생 현안을 외면한 채 당 대표 한 사람의 방탄을 위해 국회를 마비시키고 장관 탄핵, 총리 해임건의 등으로 국정을 혼란스럽게 한 중대한 과오에 대해 국민께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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