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선언 "연임하지 않겠다"
윤회장이 9년간 이끌어온 KB금융그룹 선장 11월말 바뀐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6일 "윤 회장이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회추위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회추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주 회추위원들에게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바통을 넘길 때가 됐다"며 "KB금융그룹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후임 회장에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3연임 임기가 끝나는 오는 11월 20일, 그간 육성해온 후계자 그룹을 포함한 후진에게 바통을 물려주겠다고 공식 천명한 것.
고 김정태 행장의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외부에서 영입돼 치열한 경쟁 끝에 KB금융그룹을 승계한 윤 회장은 9년 재임기간중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리딩 금융그룹'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17년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순이익이 3조원에 이르러 리딩 금융그룹의 입지를 다졌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윤 회장이 취임 당시 꿈꿨던 KB의 모습을 어느 정도 이뤘기 때문에, 이제 그동안 이사회를 중심으로 구축한 안정적 지배구조와 효과적 경영승계 시스템이 잘 작동한다는 사실을 시장에 보여줄 시기가 됐다는 의사를 연초부터 이사회에 비쳐왔다"며 "윤 회장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가 KB 지배구조의 틀을 만든 만큼 미래의 CEO(최고경영자)에게도 좋은 전통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작성된 롱리스트(잠재 후보군)는 내부 인사 10명, 외부 인사 10명 등 약 20명의 후보로 구성됐으며, 여기에는 후계 프로그램에 따라 양성된 허인·이동철·양종희 3명의 현 부회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는 오는 8일 이 가운데 1차 쇼트리스트(압축된 후보 명단) 6명을 확정하고, 같은 달 29일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와 심사를 거쳐 2차 쇼트리스트 3명을 추린 뒤, 다음달 8일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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