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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7백달러 돌파, 열흘새 35% 폭등

이란에 군사제재하면 연내 1천달러 돌파도 가능

금값이 26년만에 7백달러마저 넘어섰다. 달러화 약세와 이란 핵문제로 국제사회의 불안감이 고조된 탓이다. 일부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에 대해 군사력 사용을 감행할 경우 금값이 1천달러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9일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 (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국제 금값은 온스 당 7백1.50달러로 마감했다. 전일에 비해 21.60달러, 3.2%가 급등한 것이다. 이는 지난 1980년 10월 이후 26년만에 최고치이다.

금값 급등은 달러화 약세와 인플레 우려 이란핵 문제 등 불안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계속되고 있다. 금값은 지난 1년 전에 비해 64% 가까이 상승했으며 이번 달 들어서도 온스 당 40달러, 35%가 급등했다.

이날 금값은 최근 가파른 금값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7 거래일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뉴욕에서 6개국 외무장관 회담이 열려 이란핵 문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그러나 외무장관 회담이 합의를 찾지 못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의 이란핵 문제에 대한 태도변화가 감지돼 이란 제재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후 급등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또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금 수요가 촉발된 것으로 분석했다. 관계자들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증가 역시 금값 상승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값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퍼스 미국 선물협회 회장은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말에는 금값이 온스당 1천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매튜 패리 연구원도 "미국이 이란에서 군사행동에 나선다면 금값이 온스 당 1천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이란 핵문제와 인플레 우려가 완화된다면 6백 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도 있다"고 내다봤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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