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이어 시그니처도 파산. 다급한 美정부 "예금 전액보장"
뱅크런과 실리콘밸리 기업들 연쇄도산 위기에 美정부 비상
이에 미국 정부는 고액예금 가운데 25만달러까지만 보호한다던 당초 방침을 바꿔 이들 파산은행에 고객이 맡긴 돈을 전액 보장하기로 하는 등 연쇄 파산 막기에 부심하는 분위기다.
미국 금융 중심지 뉴욕주(州)의 규제당국 금융서비스부(DFS)는 12일(현지시간) 뉴욕주 소재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그니처은행의 예치금은 885억9천만달러(약 117조원) 규모다.
앞서 지난 10일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미국 서부 스타트업들의 돈줄 역할을 해오던 실리콘밸리은행을 폐쇄, 시그니처은행과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등의 주가가 폭락하고 뱅크런(인출사태)이 발생하는 등 공황적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SVB의 예금 중 25만달러까지는 보호하기로 돼 있어, 작년 12월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는 예치금이 전체의 95%에 달하는 SVB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연쇄도산 위기에 직면했다.
시장과 실리콘밸리가 패닉적 상황에 빠져들자 재무부,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연준과 FDIC의 권고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해서 모든 예금주를 완전히 보호하는 방식의 사태 해법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든 예금주는 13일부터 예금 전액에 접근할 수 있으며 SVB의 손실과 관련해 납세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없을 것이라고 재무부는 밝혔다. 재무부는 뉴욕주 금융당국이 이날 폐쇄한 시그니처은행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연준은 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기금(BTFP)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담보를 내놓는 은행에 1년간 자금을 대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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