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단' 수사 국정원, 민주노총 사무실 압수수색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원내정당 당직자 출신도 내사중

2023-01-18 09: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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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단 혐의 지하조직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18일 오전 9시께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들어갔다.

국정원은 압수수색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라고 밝혔다.

이에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압수수색에 강력 반발하며 수사관들의 진입을 막았다. 민주노총은 "변호사 입회하에 진행하자"며 맞섰고, 국정원 수사관들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사무실로 진입하려 했다.

국정원은 대치 끝에 정오께부터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국정원은 비슷한 시각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사무실도 압수수색 중이다. 민주노총 산하 광주 기아차 공장의 노조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과 전 노조 간부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정부 소식통은 이와 관련, <TV조선>에 "민노총 핵심 간부가 연루된 사건"이라며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돼 보건의료와 지하철 공사 등 각 부문에 지하망을 구축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방첩당국이 국회 진출 원내정당의 당직자를 지낸 시민단체 인사에 대해서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내사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18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방첩당국은 원내정당 당직자 출신인 A씨가 지역 간첩단 조직원인 B씨와 연계해 반정부 활동을 벌여온 정황을 살펴보고 있다. B씨는 북한 노동당 대남 공작 부서인 문화교류국 소속 공작원 등의 지령을 받아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TP) 가입 반대 활동 등을 벌여온 혐의를 받는다.

방첩당국은 A씨가 서울의 정치인에게 지역 시민단체를 소개해주는 등 연결책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한다. 창원과 제주 등에 근거지를 둔 북한 연계 지하조직이 지역을 넘어 중앙 정치권에도 영향을 뻗치는 과정에서 A씨가 도왔을 수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국정원은 앞서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C씨에 대해서도 국보법 위반 혐의로 내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6년쯤 베트남에서 북한 인사와 접촉했으며, 이후 각종 정보를 북측에 몰래 전달해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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