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예산처리후 국정조사 피할 이유 없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건 민생과 예산", 여야 '이태원 참사 국조' 합의할듯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 주호영 원내대표가 민주당과 정말 어려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수본 수사 결과 내용이 어떻게 나오든 간에 민주당은 아마 국정조사를 밀어붙이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민생이고 예산이고 경제다. 따라서 지금의 여야 협상이 진전되고 결론에 도달하는 데 의원들의 지혜와 고민이 모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국정조사를 반대해도 압도적 의석을 갖고 있는 민주당이 이를 강행처리하며 막을 길이 없는만큼 주호영 원내대표가 민주당에 제안한 '예산처리후 국정조사'를 수용하는 수밖에 없다는 얘기인 셈. 여기에는 끝까지 국조에 반대해 조사 특위에서 빠질 경우 윤석열 정부가 일방적으로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최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2시간가량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유가족 중에는 어떻게 경찰이 경찰을 수사할 수가 있느냐고 문제제기를 한 분이 계셨다"며 "저는 유가족들에게 특수본의 수사 결과가 믿을 수 없다면 저는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 점 의혹 없이 낱낱이 그 진상을 밝혀내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우회적으로 국조 불가피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경찰을 수사하는 작금의 상황이 민주당의 검수완박법 강행 처리 결과임을 민주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입주한 사저에서 윤 대통령과 만찬회동을 할 예정이어서, 국정조사에 부정적인 윤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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