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예상대로 '빅스텝'...앞으로가 더 문제

연말 한미금리차 1%p이상 벌어질듯. 미국 '인플레 수출'로 세계 신음

2022-10-12 09:54:29

확대 축소

한국은행이 12일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다.

한은은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행 2.5%인 기준금리를 3.0%로 인상하기로 의결했다.

4·5·7·8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인상으로, 이는 한은 사상 최초 기록이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3%대에 진입했다.

한은이 실물경제 침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빅스텝을 밟은 경우 미국과의 금리 역전에 따른 원/달러 환율 폭등과 외국인자금 유출 우려 때문이다.

전날에도 환율은 22.8원이나 폭등하는 등 환율시장은 패닉적 혼란 상태에 빠져든 상태다.

한은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미국 금리(3.00∼3.25%)와의 격차 차를 0.00∼0.25%포인트로 좁혔으나, 문제는 앞으로다.

미연준은 11월초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강행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럴 경우 한미 금리차는 다시 0.75~1.00%포인트로 크게 벌어지게 된다.

여기에다가 미연준이 예고한대로 12월에 또다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 한미 금리차는 역대 최대인 1.25~1.50%포인트 차로 더 벌어진다.

이처럼 미국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은도 끌려가듯 그 뒤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원/달러 환율은 더욱 통제불능 상태에 빠져들어 1,500원 돌파는 물론 환란에 가까운 폭등까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환율이 폭등하면 수입물가 급등에 따라 물가는 더욱 오르고 소비침체로 내수기업들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수출기업들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한은도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및 주식-부동산 등 자산거품 파열 가속화 우려에도 11월 금통위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 평가다.

이창용 한은총재가 "한은은 정부로부터 독립적이나 미연준으로는 독립적일 수 없다"고 토로했던대로, 미연준의 자국중심적 '인플레 수출'로 인해 한국 등 전세계 경제가 극심한 고통의 늪으로 빨려들어가는 양상이다.

박태견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한은 예상대로 '빅스텝'...앞으로가 더 문제

연말 한미금리차 1%p이상 벌어질듯. 미국 '인플레 수출'로 세계 신음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