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3고 강타'로 급랭

고환율·고물가·고금리로 실물경제 휘청. "내년이 더 어렵다"

2022-10-10 13: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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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10∼12월) 국내 제조업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라는 '3고'가 본격적으로 실물경제를 강타하기 시작한 양상이다.

10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1천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시황과 매출 모두가 3분기보다 악화됐다

시황 전망치는 3분기 95에서 4분기 92로, 매출 전망치는 97에서 95로 각각 하락했다.

경기가 침체하면서 투자와 고용에도 본격적으로 먹구름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설비투자 전망치는 3분기 101에서 4분기 96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고용 전망치도 3분기 103에서 4분기 98로 낮아졌다.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투자와 고용 기피 현상이 본격화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종사자 300인 이상인 대형업체는 3분기 103에서 4분기 101로 떨어졌으나 아직 100을 웃돌았다.

그러나 300인 미만인 중소업체는 3분기 96에서 4분기 93로 두 분기 연속 하락하며 두달 연속 100 아래를 기록,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경기침체에 더 큰 타격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간 고성장을 해온 신산업 부문의 전망치는 93으로, 전분기보다 13포인트(p)나 급락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전망치도 93으로 전 분기 대비 5p 내렸다.

특히 이차전지의 매출 전망치는 80으로 전 분기보다 무려 32p나 폭락했다.

바이오/헬스 전망치도 104에서 98로 6%포인트 하락하며 100아래로 내려왔다.

4분기 전망치가 100을 웃돈 것은 무선통신기기(116), 정유(106), 자동차(101)에 불과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활동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중복 응답 가능)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비용 부담'(70.1%)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인플레이션 심화'(49.9%), '금리 상승'(44.1%) 등 '3고'를 꼽았다.

기업들은 또한 '3고'의 어려움은 202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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