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폭등에 '서민 이용' 슈퍼마켓 직격탄, 백화점 선방
편의점 전망만 호전. 가난한 청년층 수요 기대
고소득층이 애용하는 백화점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을 전망이나, 중산층과 서민이 이용하는 슈퍼마켓과 대형마트가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보다 15포인트 급락한 84로 집계됐다. RBSI가 100 아래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낙폭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22포인트나 폭락했던 2020년 2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이다.
RBSI는 지난해 2분기 103에서 3분기 106으로 상승한 뒤 4분기 99, 올해 1분기 96으로 내리 하락했다가 지난 2분기에는 99로 반등했었다. 그러다가 물가폭등 폭격으로 코로나 이전의 위기로 돌아간 양상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물가가 9~10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봐, 이같은 위기가 연말까지 계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업태별로 볼 때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 곳은 슈퍼마켓이었다. 전분기 99에서 이번엔 51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서민들의 소비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셈.
대형마트도 97에서 86으로 떨어졌다.
온라인쇼핑 역시 소비 위축 우려로 96에서 88으로 낮아졌다.
백화점 역시 111에서 97로 떨어졌으나, 상대적으로 100에 가까와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한 모양새다. 소득수준이 높은 부유층에겐 물가 폭등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은 모양새다.
그러나 단 한곳, 편의점은 96에서 103으로 치솟으며 유일하게 100을 웃돌았다.
외식물가가 역대 최대 폭등하면서 청년층 등이 가성비 좋은 도시락이나 간편식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씁쓸한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체들은 최근의 경영 애로 요인으로 물가상승(34.2%), 소비위축(27.0%), 인건비·금융·물류비를 비롯한 비용상승(18.8%)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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