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공전 35일만에 정상화. 김진표 의장 합의 선출
김진표 "경제상황 유례없이 비상"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예결위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본회의에서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에 국민의힘이 협조한다면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에 국회 상임위원장을 여야 합의로 선출하자'는 국민의힘 제안을 수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은 한 달 넘게 협상의 끈을 놓지 않고 양보와 인내를 거듭해왔다"며 "초대형 복합 위기 앞에 풍전등화의 신세로 내몰리고 있는 민생을 지키기 위해서 더 이상의 국회 공전은 방치할 수 없다"고 수용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에게는 약속 대 약속을 이행할 의무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법사위와 예결위의 정상화를 통한 국회 개혁과 사개특위 운영 등 쟁점에 대해선 상임위원장 선출과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계속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 개점 휴회 상태를 끝내고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민생 경제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며 "오늘 국회의장이 선출되면 유류세 인하, 밥값 지원법과 같은 시급한 입법과 인사청문회 등 현안 처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어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어 5선 김진표 민주당 의원을 재석 275표 중 찬성 255표로 국회의장에 선출했다.
김 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탈당해 무소속이 됐으며, 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 의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여야가 의장선출에 합의해주셔서 참으로 다행"이라며 "조속히 원구성 합의까지 이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센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안으로는 생산·소비·투자가 위축되고, 밖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국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와 물가가 치솟고, 상반기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증시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며 "상황이 유례없이 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응도 유례없이 비상해야 한다. 후반기 국회가 한 달 늦게 시작한 만큼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당면한 민생경제위기에 긴급히 대응할 수 있도록 국회민생경제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며 "인사청문특별위원회도 시급히 구성해 남은 공직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착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권력구조 개편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21대 국회 임기 안에 개헌을 이뤄내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개헌을 호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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