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북한, 진단키트도 해열제도 없다. 불쌍하다"
"핵실험 하기 쉽지 않을 것", "코로나로 남북관계 전화위복될 수도"
북한 전문가인 정세현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북한 사회의 특징이 옛날부터 사실대로 보고가 잘 안 된다. 책임 문제가 나오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쪽, 식량난 겪은 지 오래되지 않았나. 영양상태가 안 좋으면 면역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고, 그렇게 되면 퍼지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라면서 "더구나 지금 스텔스 오미크론이 들어간 것 같은데 그거는 겪는 고통은 상대적으로 적을지 몰라도 그게 퍼지는 속도는 굉장히 빠르다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병에 걸려서 고생하는 정도가 약하다고 할지라도 그거는 우리한테는 약할지 모르지만 면역력이 약한 북한 인민들한테는 타격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방역물품 상황에 대해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쓰고 있는 마스크를 보니까 그게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게 KF94인데 굉장히 얇은 것 같다. 김정은 위원장이 그걸 쓰고 있을진대 다른 사람들은 대충 헝겊으로 만들어서 가렸을 뿐인데 그게 말하자면 비말, 돌아다니는 그 비말이 쉽게 구멍을 뚫을 수 있는, 마스크부터 아주 좀 질이 낮다"며 "그 다음에 진단키트 없고, 그다음에 급하게 쓸 수 있는 해열제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니까 지금 '금은화'라고 하는 한약이 있다. 그게 인동초 계통인데, 그런 걸 달여 먹어라. 버드나무, 사실은 껍질을 달여 먹어야 되는데 그렇게 되면 산림이 더 황폐해지니까 버드나무 잎을 달여 먹어라, 이게 민간 요법으로 전해져 내려왔었다. 그 전에 2003년 사스 때도 그런 방법을 쓰긴 썼다"라면서 "불쌍하죠, 지금"이라고 탄식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이 갖고 있던 비상약품을 내놓고 간부들도 뒤를 따르고 있는 데 대해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비상약품을 내놨다고 하는데 그게 무슨 코로나 치료하는 데 뭐... 그러나 그런 정도로 긴장하고 지금 대처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의 애민 정신을 또 부각시키는 그 와중에"라고 개탄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에 코로나 물품 제공을 제안한 데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이 다행히도 13일날 아침에 출근하면서 북한이 12일 코로나 발생을 실토하니까 했다는 뉴스를 듣고는 코로나 관련해서 우리가 지원을 하겠다는 얘기를 한 게 천만다행"이라고 긍정평가한 뒤, "왜냐하면 일부에서는 지금 핵실험을 준비하고 미사일 발사했다는데 무슨 놈의 코로나 방역 지원을 하느냐 하는 얘기를 할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거는 지금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마 창궐 속에서도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할지에 대해선 "그게 참 어떻게 보면 전화위복이라는 말은 너무 과한 표현이지만 북한이 코로나 때문에 고생하고 있을 때 지금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는데 이때 우리가 손을 내미는 경우에 북한이 남북관계를 그렇게 악화시키거나 이러기는 어렵다"며 "준비는 다 된 것 같은데 핵실험도, 그런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핵실험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사람이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에서 정세가 불안하면 밖에다가 적을 만들어서 일부러 만들어서 단결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죽어나가는 상황"이라면서 "지금 그런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 대외적으로 도발을 해서 밖으로부터 더 센 압력을, 제재를 받는 일을 한다? 그렇게 되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북한 인민들의 속으로부터 지지가 깨진다. 모처럼 시작한 우상화도 어려워진다"고 부연설명했다.
북한이 우리가 제안한 코로나 지원을 받아들이지에 대해선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코로나 문제를 놓고 긴밀하게 협력을 한다는 얘기가 나오면 우리가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답이 올 것 같다"며 "한미정상회담이 21일 열리지 않나. 그 결과를 좀 보고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