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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인질 치료과정에 위치 노출 우려

아프간 의료진 '안대 착용' 요구에 치료 거부

아프가니스탄의 무장반군인 탈레반에 억류돼 있는 한국인 인질들을 치료할 목적으로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에 파견된 현지 의료진들이 3일(현지시간) 인질들 억류 장소를 숨기기 위한 탈레반의 요구 수용을 거부해 치료가 불발됐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에 따르면, 아프간 의료진의 대표를 맡고 있는 무하마드 하심 와하즈는 가즈니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탈레반과 접촉했지만 우리에게 안대를 착용할 것과 탈레반 측의 차량을 타고 탈레반 통제 지역에서 인질들을 만나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며 "이에 동의할 수 없어 한국인 인질들에 대한 치료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와하즈 대표는 또 탈레반이 "의료진 내 (아프간 정부의) 스파이가 포함돼 있을 것"이라 강한 의심을 표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탈레반 요구는 아프간 정부 등이 인질 치료 과정에 인질 억류 지점을 파악한 뒤 구출작전을 펼 수도 있다는 의구심에 따른 것으로 풀이돼, 인질 치료는 앞으로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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