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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검은 금요일' 도래, 1900도 붕괴

美자동차-부동산금융사 연쇄도산 위기, 유동성장세 끝?

겁없이 수직상승하던 세계증시에 마침내 급제동이 걸렸다. 일각에선 '유동성 장세'의 종언이 울린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도 27일 주가가 폭락하며, 이틀새 코스피지수가 100포인트나 빠지는 '검은 금요일'을 맞고 있다.

미국 자동차-부동산금융사 '연쇄부도 위기감' 급속 확산

26일(현지시간) 세계 증시가 급락했다. 진원지는 역시 미국이었다. 이날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311.50 포인트(2.26%) 하락한 1만3473.57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월27일 416 포인트(3.3%) 하락한 이후 올들어 두번째 큰 하락폭이다. 장중 한때에는 하락폭이 449포인트에 달하기도 했다.

미국 주가 폭락의 근원은 '미국 부실'이다.

우선 부실기업 연명을 위한 사모펀드 자금 모집이 실패하면서 월가에 신용경색 우려가 확산됐다. 제너럴모터스(GM) 등에 이어 크라이슬러의 차입 인수(LBO) 방식 기업인수.합병(M&A)에 제동이 걸리면서 미국 자동차업계 연쇄도산 우려가 확산됐다. 미국 자동차업계 재생 가능성을 낮게 된 도이치방크 등 유력 은행들이 몸을 사리면서 이들 기업이 도산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급속 확산됐다.

금융부실 위기감도 주가 폭락에 한몫 했다. 부동산거품 파열에 따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시장의 예상보다 큰 것으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 조사결과 나타났다. S&P의 레아 로즈 국장은 "서브프라임 부실로 발생한 손실이 역사적 수준을 웃돈다는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6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6.6% 감소한 연율 83만4천건으로,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불황이 점점 극심해지며, 부동산관련 금융사 및 건설업체 부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는 증거다.

가공스런 주가폭락에 증권사 객장의 고객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발 쇼크 전세계 강타, 코스피 1900도 붕괴

미국발 쇼크는 전세계 증시를 강타했다.

범유럽 지수인 다우존스스톡스600지수는 374.56으로 2.8% 하락, 지난 2월 27일 이후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런던증시 FTSE100지수도 전일 대비 203.10포인트(3.15%) 급락한 6251.20으로 마감했고 파리증시 CAC40지수는 162.06포인트(2.78%) 내린 5675.05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증시 DAX지수는 183.59포인트(2.39%) 밀린 7508.96을 기록했다.

신흥시장도 마찬가지여서, 남미의 경우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3.76%, 멕시코 볼사 지수는 3.56% 급락 마감했다.

아시아도 26일에 이어 27일에도 예외없이 폭락장세를 맞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는 전날 폭락에 이어 이날 개장초부터 폭락장세를 보이더니 오전 10시 코스피지수가 1900선마저 무너졌다. 3.34%의 폭락. 2000을 돌파한 지 이틀만에 100포인트이상 빠지면서 순식간에 25조원어치의 가치가 공중으로 사라진 것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장세가 단순한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미국 경제의 근간에 대한 국제사회의 극심한 불신 표출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증시 조정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즉 펀더맨털과 상관없이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상승행진을 거듭해온 증시에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됐다는 얘기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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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4 40
    네오콘

    한국전만이 탈출구다
    정일아,미군빼줄테니
    또 한판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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