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유족들 격노 "이렇게 누더기로 만들다니. 너무 썩었다"
김용균씨 어머니 "이같은 후퇴는 국민 무시" "선거때 심판하겠다"
국회 본청 앞에서 28일째 단식농성 중인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참으로 참담하다"며 "이번 중대재해법 심사를 통해 국회와 기업이, 공무원이 너무 썩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71%가 이 법을 원하고 있는데 이렇게 후퇴하는 건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수천명이 죽고 수만명이 다치는데도 그들은 절대 이해하지 않는다. 우리 심정을 모르니까 그러는 것 아니냐"고 격분했다.
그는 "저는 당장 죽어도 좋다"며 "국회의원들에게도 똑똑히 겪게 해주고 싶다. 이 법을 막고 있는 자들을 기억해서 다음 선거 때 심판하겠다"고 경고했다.
고 김태규씨 누나 김도현씨 역시 "이렇게 누더기도 아닌 걸레로 법안을 만든 당신들이 정말 사람인지 묻고 싶다"며 "누더기법은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으로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경영책임자의 벌금형) 하한선 삭제는 어불성설"이라며 "재판해서 풀어주는 게 우리나라 재판부인데, 하한선을 삭제하면 죽음에차별을 두자는 것 밖에 안된다. 어떻게 이 나라는 죽음마저 차별하느냐"고 절규했다.
고 이한빛PD 아버지 이용관씨 역시 "일터내 괴롭힘으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1년에 500명이 넘는다"며 "오늘 (법사위 여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에게 문자도 하고 전화를 걸어 왜 집단 괴롭힘은 제외했는지 묻고 싶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제발 이 억울한 외침을 전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운동본부는 전날 여야가 합의한 법안을 '걸레장'이라고 비난하며 "누더기가 된 채 이 법을 통과시켜선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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