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바이든 통화 "한미동맹-한반도 평화 확인"
바이든, 스가와도 통화 "인도태평양지역 평화 협력". 대중봉쇄 시사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4분간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후 SNS를 통해 "방금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하고, 당선을 축하했다"며 "굳건한 한미동맹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당선인의 굳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바이든 당선인과 코로나 및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세계적 도전과제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번 미국 대선 결과는 바이든 당선인의 오랜 국정 경험과 탁월한 리더십, 그리고 명확한 비전에 대한 미 국민들의 높은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한다"며 바이든 당선에게 축하인사를 했다.
또한 바이든 당선인이 줄곧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재향군인의 날에 필라델피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최근 직접 우리 언론에 기고문을 보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면서 한반도 발전과 평화 정책에 당선인의 높은 관심과 의지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70년간 민주주의와 인권 등 공동가치를 수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 번영에 기반된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바이든 당선인과 긴밀히 소통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에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있어서 핵심축"이라며 인도태평양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중국 견제를 골자로 하는 인도태평양 동맹에 한국의 적극적 동참을 촉구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어 "앞으로 코로나 대응, 보건안보, 세계경제 회복, 기후변화, 민주주의,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가 긴밀히 협력해나가길 기대한다"며 거듭 인도태평양 평화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선 "한국과 미국에서 같은날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한국이 매우 훌륭하게 코로나에 대응해온 것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미국이 한국과 같이 대응하려면 아직 갈길 멀다. 다행히 백신이 개발되고 있어서 길이 열리고 있으며 지금부터 신행정부 출범식까지 코로나 억제를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통화후 보도자료를 통해 "문 대통령과 민주주의 강화에 관한 상호 관심뿐만 아니라 한미동맹을 뒷받침할 공동의 가치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혀, 한국측에 '한미동맹을 뒷받침할 공동의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에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부터 스가 일본총리와 십여분간 전화 통화를 하며 미일동맹 강화 방침을 확인했다.
스가 총리는 통화후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차기대통령, 여성 최초인 해리스 차기부통령 선출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며 '차기대통령'이란 표현을 사용한 뒤, 미일동맹은 엄중함을 더해가는 우리나라 주변지역, 그리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필수불가결해 한층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자유로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향해 함께 제휴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대중국 봉쇄에 적극 참여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의 반응에 대해선 "미일안보조약 5조의 센카쿠열도(尖閣諸島) 적용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며 중국과의 영토분쟁에 대한 바이든의 지지가 있었음을 강조한 뒤, "미일동맹의 강화, 또 인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을 희망한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밝혀, 향후 바이든 정부도 대중봉쇄 전략을 펼 것임을 예고했다.
스가 총리는 이밖에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미국의 협력을 요청했고, 두사람은 가능한한 빨리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일본 총리, 한국 대통령과는 통화하면서도 'G2'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는 아직 통화를 하지 않아 집권후 대중봉쇄 전략을 펼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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