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 부대장 "추미애 아들, 통역병 선발 압력"

녹취록 공개 파장. 추미애측 "외부개입 원천적으로 불가능"

2020-09-06 21:54:51

확대 축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이 카투사 복무때 그를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해 달라는 압력이 있었다는 카투사 부대장의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육군 장성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이었던 A대령(예비역)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한국군지원단장은 카투사 병력 관리의 최종 책임자인 연대장급 지휘관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신 의원실과의 통화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 일병을 평창 동계 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하라는 외압을 받았다”며 “서씨를 통역병으로 보내라는 청탁이 (국방) 장관실이나 국회 연락단에서 많이 왔다”고 했다. 국방부는 국회에 연락단(대령급 부대)을 파견하고 있다. 당시 추 장관은 5선 의원으로 민주당 대표였다.

그는 이어 "부하들한테 하고 그랬는데. 제가 회의 때도 '이거는 니들 잘못하면 이 건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제가 2사단 지역대장한테 '그거 니들 잘못 했다간 큰일 난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선발 방법을 바꾼 거예요. 제비뽑기로. 그래서 제가 선발 방법을 인터뷰로 해서 영어성경을 체크를 해서 이렇게 선발한 게 아니고"라며 "카투사 2사단 서 일병까지 포함해서 2사단 지원하는 애들 다 집합시켜 놓고. '니들이 하도 청탁을 많이 해서 내가 제비뽑기 한다. 문제 있는 애들 손 들어봐' 해서 없기 때문에 뽑기를 해서 내가 떨어뜨렸죠"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중에 추가적으로 또 보내달라고 하는 것을 막았고. 안 보냈고"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아가 "또 처음 2사단 와서 특정 근무지로 보내달라는 걸 제가 규정대로 했고. 그래서 다. 그런 것을 그 당시에 부하들이 카투사들이 알고 있어. 왜 단장이 그렇게 하는지를. 그 부분을 뭐 다"라며 "그러니까 그부분에 대해선 내 부하들도 이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때 만약 잘못 처리했으면 나를 포함해서 지들도 다 조사받고 해야 하니까"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검찰 수사나 국회 증인 등으로) 연루될 경우 추 장관 아들이 카투사에 들어왔을 때 최초 (부대) 분류부터 어떻게 됐는지, 평창 동계 올림픽때 막 압력 들어왔던 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오픈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TV조선>과 만나서는 추 장관측의 청탁을 자신이 직접 들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에 대해 추 장관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카투사 부대 배치 및 보직은 가족들이 보는 상태에서 컴퓨터 난수 추첨 방식으로 결정된다”며 “따라서 부대 및 보직 배치와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는 본인이 퇴소하기 전까지는 절대 알 수 없고, 어떠한 외부 개입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라고 반박했다.

이어 “부대 배치에 청탁 운운하는 것은 믿기 어려운 주장임을 알려드린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했거나 보도할 경우에는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보도를 접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별 짓을 다 하셨네요. 아직도 이런 짓을 하나. 지금이 쌍팔년도 아니고"라며 "역시 '초엘리트'라서 '특혜'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나 보죠. 특권계급이라서 군 생활, 그냥 남들처럼 하면 자존심이 상하나?"라며,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며 질타했다.

이지율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카투사 부대장 "추미애 아들, 통역병 선발 압력"

녹취록 공개 파장. 추미애측 "외부개입 원천적으로 불가능"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