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한의사협회의 집단휴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3일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에 위험이 초래될 수 있는 진료 중단을 통해 요구사항을 관철하려는 행동은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기 힘들 것"이라며 의협을 비판했다.

박능후 장관은 이날 담화를 통해 "의사협회가 14일 집단휴진을 결정한 것에 대해 정부는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이러한 방식은 의사 본연의 사명에도 위배된다는 사실을 유념해 주시고 의사협회는 환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 극단적인 방식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특히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환자가 있는 응급실, 중환자실 등에 진료 공백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응급실 등은 운영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의협이 강력 반발하는 '업무 개시 명령'과 관련해선 "만약 일부 지역별로 휴진하는 의료기관이 많아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경우에는 해당 지역의 보건소가 업무 개시 명령을 발동하도록 조치하였으며 진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업무 개시 명령 강행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의료법에 따르면, 업무 개시 명령에 불응할 경우 해당 의료기관에 14일간 업무 정지 제재가 가능하다.

박 장관은 "정부는 의사협회의 집단휴진 과정에서 불법적인 행위로 환자의 건강과 안전에 위해가 생긴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하기도 했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전날 "만약 13만 의사회원의 단 하나의 의료기관이라도 14일의 업무정지 처분을 당한다면 우리 대한의사협회는 13만 의사회원들의 의사 면허증을 모두 모아 청와대 앞에서 불태우고, 해당 의료기관이 업무정지 처분을 받은 그 14일의 기간 동안 13만 의사 회원 모두 우리의 업무를 정지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어, 박 장관 담화로 정부와 의사간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