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화물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견, 부산이 발칵 뒤집혔다.

22일 부산항운노조와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3천401t) 선원 21명을 대상으로 입항 직후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이날 16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명은 음성이 나왔다.

이 선박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출항해 지난 19일 오전 10시 부산항에 입항해 21일 오전 8시 부산 감천항에 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선박의 선장은 일주일 전쯤 발열 증세를 보여 러시아 현지에서 배에서 내렸으며, 이날 오전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장의 확진 소식이 알려지자, 검역당국이 이 선박에 승선해 타고있던 선원들을 검사한 결과 무더기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하역 작업 등을 위해 이 화물선에 올랐던 부산항운노조원과 선박 수리공 등 1차 밀접 접촉자 34명을 포함해 160명가량이 접촉자로 분류돼 조합원 대기실 등에 긴급 격리됐다.

러시아 선원들과 접촉했던 부산항운노조원들은 선박 내 냉동고 온도가 영하 25도에 달하는 등 작업 여건상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못했고, 육상 조합원 역시 무더운 날씨 때문에 작업 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는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들을 부산의료원에 입원시켜 치료하기로 했고, 격리된 노조원들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이날 밤 10시(한국시간) 현재 누적 확진자가 59만2천280명으로 미국,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의 코로나19 감염국이며 이날에만 신규 확진자가 7천600명 발생했을 정도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