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심 볼고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는 24일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과 관련해 "고의적이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볼고프 대사대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러시아 정부는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 측에 여러 차례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윤 위원장이 전했다.

그는 "예를 들어 (러시아 군용기의) 두 번의 영공침범 행위가 일어났을 당시 구체적 시간과 좌표를 알려달라는 요청 등을 한국 정부에 했다"며 "러시아 정부는 한국 내에 여러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언제든 필요한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기본적으로 이 사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진상조사 후 이른 시일 내에 러시아 정부의 공식적 입장을 전달하겠다"며 "한국과의 전통적 신뢰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으며 한국과의 관계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와 관련, "외통위원장으로서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자 용납할 수 없는 주권행위라고 항의했다"며 "한국과 러시아가 전략적 동반자로 번영을 위한 파트너인데 이런 군사도발 행위에 엄중히 항의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1983년 9월 1일 당시 구 소련은 영공 침범을 이유로 우리의 민간 항공 여객기인 KAL007기를 전투기 미사일로 격추한 적이 있다"며 "이게 바로 국제법을 지켜야 하는 국가의 기본적 책무다. 러시아 정부는 반드시 사과와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