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김정은, 대북 안전 보장-비핵화 상응조치 강조"
한러정상회담 1시간 50분 지연, 새벽회담 개최
푸틴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일본 오사카 리갈 로얄 호텔에서 개최된 한러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대화를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최근 대북 인도적 지원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대화를 통한 완전한 비핵화 달성 원칙과 이를 위한 남북․북미 대화 진전 필요성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큰 도움이 되며 앞으로 러시아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교환으로 대화의 모멘텀이 다시 높아졌다"며 "이러한 긍정적 모멘텀을 살릴 수 있도록 러․중과도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반도 비핵화 진전과 대북 제재 해제 등 여건이 조성되어 남북러 3각 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철도, 가스, 전력 분야에서 양국 간 공동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올해 2월에 서명된 9개 다리 행동계획이 체계적으로 이행돼 구체적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또 지난 6월20일 한-러 서비스․투자 FTA 협상 개시가 공식 선언된 것을 바탕으로 상품 분야를 포괄하는 한-EAEU FTA 논의도 추진력을 얻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작년 교역액이 약 30% 증가하고, 올해도 긍정적인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환영하며 2020까지 교역액 300억 불, 인적 교류 100만 명을 달성해 내년 수교 30주년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깊이 공감했다.
양국 정상은 러시아의 LNG 개발 프로젝트에 필요한 쇄빙선 건조를 위해 한국 조선사들과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가급적 조속히 방한해 다양한 분야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푸틴 대통령은 "과거 방한 시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며 "이번 초청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담은 당초 28일 밤 10시 45분으로 예정돼있었지만 G20 정상회의 정상 만찬이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게 끝나고 앞서 예정된 러시아-프랑스 정상회담이 길어지면서 1시간 51분이 지난 29일 새벽 12시 36분부터 진행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연과 만찬 시간이 1시간 정도 늦어졌고 한러 정상회담 직전에 개최되었던 러시아․프랑스 정상회담이 지속적으로 늦어져서 실무적으로 협의를 했다"며 "양자 간의 어떤 예의, 결례의 문제가 아니고 전체적인 일정의 순연으로 정상회담이 늦춰지게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양국이 시간이 늦더라도 이번 회담을 반드시 하자는 의지가 강했다. 푸틴 대통령도 늦은 시간에 하면서 시간을 훨씬 오버해서 회담이 진행됐고, 또 단독회담도 예정에 없이 했다는 것은 양측이 그만큼 회담을 반드시 하자는 의지가 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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