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진교영·강인엽·정은승 사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사장 등 전자관련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대책회의에서 "단기적인 기회와 성과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0년간 지속적인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작년에 발표했던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채용 계획'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부회장은 또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오는 2030년에 세계 1등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이를 위해 마련한 133조원 투자계획의 집행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회의후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향을 정하고, 동시에 수백조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면서 "사장들도 공감하면서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의 사장단 회의가 공개된 것은 지난 1월 3일 경기도 수원사업장의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 참석과 이튿날 경기도 용인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디바이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부문 경영진과의 사업전략 회의 이후 5개월만이다.

이는 최근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투자로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