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바른미래, 의총 시작부터 아수라장
패스트트랙 추인 놓고 당권파와 유승민계 정면 충돌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의원총회는 처음부터 완전 비공개로 공지돼 있었으나, 지상욱 의원이 의총장 밖에서 대기 중인 기자들에게 "원래 공개가 원칙이다. 비공개는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당헌을 보면 공개가 원칙이고 비공개를 위해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며 출입문을 열어주면서 충돌이 시작됐다.
지 의원은 나아가 "나는 오늘로서 김관영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라고 생각 안 한다"며 "의원들의 뜻을 대변하지도 않고 당론으로 정해진 공식 사안을 가지고 가서 내다버리고 더불어민주당 안을 그냥 받아온 다음 당론으로 정해진 걸 과반수로 통과하겠다는 그런 말도 안되는 절차를 자행중이다. 오늘 과반수 표결은 택도 없는 소리이고 원내대표의 신임부터 물을 것"이라며 김 원내대표를 맹성토했다.
지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국민의례 후 비공개로 전환하려 하자 "잠깐만. 왜 매번 비공개로 해야 돼냐. 의원들의 의사를 좀 물어서 적법한 절차를 좀 밟아달라"며 "당헌에도 의총은 공개로 돼 있고 의원들이 요구하면 절차를 통해 비공개가 가능하다. 의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거에 대해 이렇게 밀실 안에 가둬두고 언론보고 나가라는 게 과연 옳은 거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오늘 회의는 비공개로 하겠다. 공개 비공개 할 지까지 표결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비공개를 강행했다.
이에 지 의원이 "오늘 과반수로 표결하려 하느냐. 공수처 설치와 관련한 우리 당론을 지키지도 못해 놓고 과반으로 표결을 하려는 시도는 비민주주의적 발상"이라며 몰아붙였고, 김 원내대표는 "개인적인 발언 좀 그만하라. 공식 회의 시간에 발언권을 얻어 이야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바른정당 출신이자 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유의동 의원까지 "아니 당의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는 자리에서 2분의 1로 할 건지 (어떻게) 결정할 건 지조차 언론에 얘기 안 하는 게 이게 무슨 민주적인 절차라 할 수 있겠냐"고 질타했다.
패스트트랙 찬성파는 '출석의원 과반'을, 반대파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을 내걸며 정면 충돌한 것.
결국 당직자들은 기자들의 팔을 잡아끄는 등 거세게 기자들을 끌어냈고, 의총은 어지러운 공방 10여 분만에 비공개로 시작됐다.
현재 당내에서는 의결권을 가진 25명의 의원중 유승민계 8명과 김중로, 이태규 의원 등 10명이 패스트트랙 합의에 반대하고 나머지는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안철수계도 손학규 대표 퇴진을 강력 촉구하고 있어, 추인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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