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20억 로비 고문료 의혹에 "나는 몰랐다" 발뺌
여야 구분없는 융단폭격에 혼쭐. "5G 불만 많은 것 알고 있다"
황 회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KT 청문회에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T에 14명의 경영 고문이 있는지 몰랐냐"고 묻자, "물랐다"며"경영 고문에 대해서는 부문장이 다 결정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경영고문 위촉계약서', '경영고문 운영지침' 등 KT 내부문건에 경영고문 위촉에 대한 모든 권한이 회장으로 되어 있는데 몰랐냐"고 재차 추궁하자, 황 회장은 "문건에 대해 몰랐고, 관여한 바가 없다"며 "부문장 책임으로 만든 관련 정관에 대해 기사를 보고 나서 보고받았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 의원은 앞서 KT가 2014년 황 회장 취임 이후 친박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측근들, 퇴역장성 등 14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해 자문료 명목으로 총 20억원을 지급했으며, 이들이 황 회장의 국감 출석, 정부사업 수주 등 현안을 도왔다고 폭로했다.
황 회장은 청문회의 참고인으로 채택된 KT 하청업체 직원이 KT의 외압으로 청문회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폭로에 식은땀을 흘리기도 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오늘 참고인으로 예정됐던 KT하청업체 김철수씨가 불출석해서 이 사유를 알아보니 주된 이유가 KT의 직간접적 외압으로 인해 참석이 어렵다고 한다"며 "김철수 참고인이 직접 얘기한 증언 자료도 가지고 있다. KT가 이렇게 직간접적으로 이렇게 참고인까지 협박하고 무력화시키는 걸 우리 위원회에서 가만 둬도 되겠나 싶다"며 질타했다.
김성수 민주당 의원도 “KT 이미지 실추 등으로 인해 협력사 평가 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공문을 황 회장 명의로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참고인에게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극구 부인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화재 조사일지를 보면 자료 수집은 물론 현장조사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방청이 자료를 요청했을 때 본사 승인이 필요하다고 하는 등 KT가 화재 조사를 조직적이고 의도적으로 방해했다고 본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조사 지연이나 방해는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한다"며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KT를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회장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는 5G 품질 문제에 대해선 "소비자 불만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며 "빠른 시간에 품질을 확보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황 회장은 최근 공식 절차를 시작한 차기회장 선임 과정과 관련, "후계자를 뽑아 황창규 2기 체제를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다수 의원의 질의에 대해 "차기 회장은 (정관에 따라) KT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회장 후보 선임에 관해서 전혀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황 회장이 이사 구성원이어서 회장 선임에 관여를 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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