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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 통폐합, '여론조사 미스테리' 발생

<리얼미터> 조사 '반대' 높고, <네이버> 조사는 '찬성' 높아

기자실 통폐합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여론전문조사기관의 조사결과와 인터넷 포탈의 조사결과가 상반되게 나타나 의문을 낳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는 반대가 찬성보다 12.5%포인트 높아

23일 CBS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기자실 통폐합 조치는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므로 반대한다’는 의견은 41.4%로, ‘언론사간 보도의 담합구조를 없애기 위해 통폐합에 찬성한다’는 의견 28.9%보다 12.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층이 기자실 통폐합 조치에 반대의견이 54.6%(>17.9%)로 가장 높았고, 민주당(45.4%>33.5%), 민노당(35.6%>24.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열린우리당(24.2%<57.8%)과 중도개혁통합신당(8.7%<36.8%) 지지자들은 오히려 찬성한다는 의견이 더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58.1%>22.0%) 응답자들의 비판여론이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48.1%>19.6%), 서울(38.1%>24.1%), 부산/경남(37.1%>28.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전북(4.6%<61.0%)과 전남/광주(22.4%<53.5%), 대전/충청(30.0%<39.6%) 지역 응답자들은 언론사간 보도의 담합구조를 없앨 수 있어 통폐합 조치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연령별로는 30대가 이번 조치에 반대 의견이 52.9%(>32.7%)로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40.6%>25.1%), 20대(35.8%>24.4%) 순이었으며, 40대는 의견차가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34.3%>33.5%)

이 조사는 2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백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4.4%였다.

<네이버> 조사는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아, <국정브리핑> "그것 봐라"

반면에 포탈 <네이버>가 22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는 정반대다.

<네이버> 여론조사 결과, 23일 오후 2시 현재 응답자의 61.4%가 '찬성-취재 시스템 개선'을 택했고, '반대-국민의 알권리 침해'라는 응답은 37.2%에 불과했다. 찬성 의견이 무려 24.2%포인트나 높게 나타난 것. 오후 2시 현재 여론조사 참가자는 4천1백6명이었다.

<네이버> 여론조사 현황. ⓒ <국정브리핑>


<국정브리핑>은 이같은 조사결과에 고무된 듯 이날 오후 '기자실 특혜가 국민 알권리인가'라는 글을 통해 이같은 <네이버> 조사결과를 상세히 소개한 뒤, "조사방법 면에서 여러가지로 미흡한 포털의 단순 설문조사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주요 언론이 전하는 여론과는 사뭇 다르다"며 국민 다수가 정부 조치를 지지하고 있는 것인양 주장했다.

<국정브리핑>은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따라 기자실 대신 합동 브리핑센터를 설치하는 것을 놓고 대부분의 언론은 언론 통제나 언론 탄압이라고 호도한다. 심지어 기자들의 사무실 무단 출입을 제한하는 것을 놓고 국민의 알 권리 침해라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정작 일반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군사독재시절 언론통폐합과 이번 취재 선진화방안을 혼돈해 ‘5공의 악몽’이라고 묘사하거나 ‘위헌’ 운운하는 부분에선 많은 국민들이 고개를 갸우뚱한다"며 마치 언론계 반응이 기득권 수호 차원인양 호도하기도 했다.

<국정브리핑>은 "기자실과 언론자유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기자실=언론자유 보장’이라는 엉터리 논리에 대해 언론 종사자가 아닌 일반 국민들의 반응이 냉담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호언으로 글을 끝맺었다.

"2, 30대가 많이 이용하는 포탈에서 이런 결과가..."

여론조사전문기관과 인터넷 포탈간 여론조사 차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포탈의 경우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까닭에 전 연령층을 상대로 하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론전문가들은 여론조사기관 조사에서 2, 30대 다수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난 기자실 통폐합 조치가 포탈 여론조사에서는 정반대로 나온 데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연 국정홍보처 주장대로 국민다수가 기자실 통폐합 조치를 지지하는지 여부는 현재 각 여론조사기관들이 실시중인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명백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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