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조갑제 "고액권에 이승만-박정희 넣어야"

이승만, 대통령시절 제 얼굴 넣었다가 4.19로 퇴출

한국은행이 5만원권과 10만원권을 2009년 상반기까지 발권하겠다고 밝히자,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3일 김구 선생 대신 이승만과 박정희 전대통령 얼굴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앞으로 인물도안 선정을 놓고 적잖은 사회적-정파적 논란이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에 다름아니다.

조갑제 "고액권에 이승만-박정희 얼굴 넣어야"

조씨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글을 통해 고액권에 들어갈 인물도안과 관련, "고민할 것도 없다. 정답은 나와 있다"며 "10만원권엔 이승만 건국 대통령, 5만원권엔 박정희 근대화 대통령 얼굴을 넣으면 된다. 아니,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건국 대통령 얼굴을 새기지 않고 다른 사람을 찾아보는 자세는 문제"라며 "김구 선생 얼굴을 내세우자는 의견이 강한 모양이다. 일에는 순서가 있다. 할아버지 제사는 안지내고 아버지 제사만 지낼 순 없다. 우선 이승만 대통령의 자리를 마련한 뒤 김구 선생을 모실 자리를 찾아보아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와 말년을 두고 그를 부적격자로 모는 이들이 많다"며 "(그러나) 그는 학생들의 시위를 보고 스스로 하야한 사람이다. 그는 청렴한 애국자로 죽었다. 대한민국 건국, 한미동맹, 농지개혁, 교육확대 등의 공적에 비해서 그의 실수는 아주 작다. 대통령으로서 그의 점수는 90점 이상"이라며 거듭 이 전대통령을 극찬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경부고속도로를 '박정희 고속도로', 김포 공항을 '이승만 공항'으로 이름을 바꾸는 식의 발상도 생각해 볼 때"라며 "파리의 드골 공항, 뉴욕의 케네디 공항 등의 예가 있다. 어느 국민의 수준은 그들이 어떤 사람들을 기리느냐에 의해서 평가되기도 한다. 이승만, 박정희를 기리는 국민들은 복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승만, 대통령시절 국제관례 깨고 자신의 얼굴 화폐에 담아

조씨 주장은 우파진영에서 제기할 수 있는 주장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승만 전대통령의 경우 대통령 시절 자신의 얼굴을 화폐에 넣었다가 4.19후 퇴출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고려할 때 조씨 주장의 설득력은 약화된다.

1948년 한국정부가 출범직후 발행된 새 지폐 및 백환짜리 동전의 소재로 채택된 인물초상은 당시 대통령이던 이승만이었다. 미국 달러화에 국부인 워싱턴의 도안이 실려있다는 것을 이유로 ‘한국의 국부’임을 자처하던 이승만 대통령이 자신의 얼굴을 담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일부 독재국가를 제외한 세계각국이 생존인물을 화폐 도안으로 채택하지 않던 관례를 묵살하고 자신의 얼굴을 담았다.

이승만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1956년 화폐속 자신의 얼굴 위치를 오른쪽으로 옮기라는 지시를 내렸다.

미국 달러화에는 지금도 워싱턴의 얼굴이 화폐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당초 이승만 대통령도 이를 흉내내 처음에는 지폐 한 가운데 자신의 얼굴을 자리매김했다.

그러던 어느날 이대통령이 접혀진 돈을 보고 벌컥 화를 냈다고 전해진다. “어떻게 내 얼굴이 마음대로 접힐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즉각 이대통령의 얼굴 위치는 화폐 오른쪽으로 자리이동했고, 그때부터 우리나라 화폐속 인물은 오른편에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화폐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그후 4.19가 일어나면서 이대통령은 하야후 해외망명길에 올라야 했고, 자동적으로 그의 얼굴도 화폐에서 퇴출됐다.

이승만 대통령시절인 1956년 발행된 5백환권. 이승만 얼굴이 정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자신의 얼굴이 접힌 것을 본 이대통령이 화를 내자 인물사진이 측면으로 이동했다고 전해진다. ⓒ한국은행


화폐속 얼굴은 '새 시대정신' 담아야

화폐도안 인물을 누구로 할 것인가는 언제나 각국의 고민거리였고 논란거리였다. 그러나 선진국들의 경우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들어서는 정치인이나 학자 등이 아니라, 과학자나 예술가, 발명가, 여성들의 얼굴이 속속 채택되고 있다.

화폐도안 선택권을 갖고 있는 한국은행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한은의 시대정신을 주목할 일이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4 개 있습니다.

  • 5 4
    박병섭

    철저한 극우세력중 한명이로군..
    고등학교는 나오셨어요?하긴 우리나라 교과서 자체도 일제잔재와 극단적친미세력의
    후손들이 만드는것이니..공부안했단말도 못하겠지만 제발 그정도 사회기반을 가지신
    분이시면 입조심하시고요 시간나시면 이런저런 책좀읽으세요 예??

  • 4 6
    hoya

    조 갑제 얼굴 넣어라....
    이 승만이 애국자 라면 친미파들이나 믿을거고
    박 정희 씨가 근대화 의 일익을 담당 했다면 민주화 부터 했어야 했던거 아닌지??

  • 5 6
    하늘소

    갑제야,
    왜 사니?...

  • 7 5
    각시탈

    하회탈을 넣어라
    친일화가놈이 지 얼굴 넣기전에.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