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신동빈 물러나라", 롯데 '형제의 난' 재연
롯데, 사드보복으로 타격. 신동빈 구속에 '제2롯데월드' 감사도 진행
신 전 부회장은 14일 '신동빈 씨에 대한 유죄판결과 징역형의 집행에 대해'라는 제목의 입장자료를 통해 "한일 롯데그룹의 대표자 지위에 있는 사람이 횡령 배임 뇌물 등의 범죄행위로 유죄판결을 받고 수감되는 것은 롯데그룹 70년 역사상 전대미문의 일이며 극도로 우려되는 사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동빈 씨의 즉시 사임·해임은 물론 회사의 근본적인 쇄신과 살리기가 롯데그룹에서 있어서 불가결하고 매우 중요한 과제임이 분명하다"며 신 회장 해임을 촉구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광윤사 대표 자격으로 입장자료를 냈다. 광윤사는 한국 롯데의 중간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보유한 일본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회사다.
일본롯데의 지주사인 일본롯데홀딩스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 주요 주주이며 신동빈 회장의 지분율은 1.4%에 불과하다.
이에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측 지분율을 절반이하로 낮추는 작업을 추진중이었다. 현재 신 회장은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과 함께 일본롯데홀딩스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러나 신 회장의 법정구속을 계기로 신 전 부회장이 즉각 사임·해임 공세를 펴고 나서면서 신 회장의 구상에 급제동이 걸린 양상이다. 일본에서는 회사 경영진이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 책임을 지고 이사직에서 사임하는 것이 관행이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롯데홀딩스가 조만간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을 소집해 실형을 선고받은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을 결의하고, 이를 계기로 신 부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복귀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하지만 일본롯데홀딩스 경영진은 현재 신 회장이 장악하고 있어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올 때까지 신 회장의 지위가 유지될 것이란 반대 관측도 만만치 않다.
롯데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수조원대 타격을 입은 와중에 신 회장이 구속되기까지 하면서 창사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한 양상이다. 여기에다 최근 감사원은 MB정권의 최대 의혹중 하나인 제2롯데월드 인허가에 대한 대대적 감사에 착수, 감사 결과에 따라 롯데 경영진은 또다른 사법처리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돈꽃>의 벤치마킹 모델이기도 했던 롯데그룹이 말 그대로 풍전등화 위기에 직면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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