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중 정상회담..."공동성명은 없다"
靑 "중국측, 현안에 대해 우리측과 다른 입장 표시하고 있어"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1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일정을 공개하며 "한중수교 25주년이 되는 해에 이뤄지는 문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은 한중 신뢰를 회복하고 정상간 우의를 돈독히 함으로써 양국간 교류와 협력을 본격적으로 정상화시켜나가는 기반을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의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국빈 방중 공식일정은 14일 오후 인민대회당 공식환영식 참석으로 시작되며, 환영식에 이어 시 주석과 확대 및 소규모 정상회담을 갖는다.
그러나 두 정상의 정상회담 결과를 별도의 공동성명이나 공동기자회견 없이 양국이 사전 조율을 거쳐 언론에 발표하기로 해, 사드 등 '3불1한'을 둘러싼 양국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은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3불'이란 △사드 추가배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 불가를, '1한'이란 한국에 배치된 사드의 제한적 운용을 의미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문 대통령의 국빈방중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과 여건 하에서 성사됐다"며 "아직까지 현안에 대해 중국 측이 우리와는 다른 입장을 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동성명이라는 형식으로 남겨지거나 결과로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한중간 이견이 심한 상태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10·31 사드 합의 이후 우리가 중국에 어떤 요청을 하는 구조가 아니라 중국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의사표시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 주석이 사드와 관련한 언급을 할 지, 안 할 지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가능성 때문에 공동성명을 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이외에도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만나며, 15~16일은 우리 독립운동 유적지가 있고 국내 기업들이 상당수 진출해있는 충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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