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10일 "앞으로는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정치인들과 만나겠다"고 말해,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 전 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밝히며 "지금까지는 비교적 문을 닫았다면 앞으로는 문을 닫지는 않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는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 비교적 폐쇄적이었다"면서도 "가끔 정치인을 만나왔기 때문에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그러나 `이달 중 정치참여를 결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그런 계획이 없고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이날 <조선일보>와 통화에서도 앞으로 적극적으로 만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달 중 정치참여 결심 여부에 대해선 “내게 시간을 좀 달라. 너무 몰아붙이지 마라. 언제 나가는지는 내 자유다”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독자신당을 만들려 한다는 일부 관측에 대해 “아무 집에나 갈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도 “직접 집을 만들 수도 있지만, 바로 만들기는 힘들다. 시간도 필요하고…”라고 했다.

정 전총장은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도 “이제 사람들을 만나봐야 뭘 좀 알 수 있지 않겠느냐”며 “그동안 내가 여러 이유로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해온 게 사실인데 이제 덜 피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정책 이슈 등 이론 공부를 주로 했다면 이제 현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만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일반론을 말한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