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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분식회계-비자금 살포' 의혹

윤진홍 사장 등 검찰에 고발돼. 사측 "맞고발하겠다"

미래에셋생명이 분식회계를 통해 영업실적을 조작하고 카드깡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금융감독기관 등에게 뇌물을 제공해온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대책위 "미래에셋생명, 분식회계-비자금-뇌물공여"

전국사무금융연맹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미래에셋생명 대책위원회는 5일 서울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진홍 미래에셋생명 사장과 보험금심사팀장 이모씨를 횡령과 뇌물공여,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대책위는 이날 서울 서부지검에 정식으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대책위는 "윤 사장은 지난해 상반기(4~9월) 회사의 손익이 30억원 적자인 것으로 드러나자 이를 감추기 위해 9월분으로 지출된 사망보험금을 50억원 줄여 83억원으로 계상하는 등 분식처리한 회계장부를 금감위에 제출하고 공시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미래에셋생명의 특정 팀장은 부하 직원들에게 속칭 ‘카드깡’을 지시해 5~6년전부터 10억여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 관리하면서 각 기관 관계자에게 뇌물을 제공해 왔다”며 “협력자 문건에는 금융감독원 직원 및 유명 병원과 관공서 관련자에게 매월 현금을 제공한 사실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윤 사장은 비리사실 폭로에 따라 진행되던 사내 감사를 중단시켰고 비리제보자를 퇴사조치시켰다. 반면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당사자는 부장에서 이사로 승진시켰다.

금융감독원 또한 대책위가 지난 3월 비리행위에 대해 내부 제보 형식으로 진정을 냈지만 정기감사에서 무혐의 처리하고 감사를 마무리했다.

대책위는 이와 관련, “금융기관을 감독하고 보험회사로부터 환자의 권익을 보호해야 할 자들이 오히려 문제의 금융회사로부터 매월 정기적으로 상납금을 받으면서 감시감독을 소홀히 하는 것을 넘어 비위 사실을 눈감아 온 것은 매우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금감원 관계자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분식회계-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윤진홍 미래에셋생명 사장. ⓒ연합뉴스


심상정 "불법노동행위도 함께 조사해야"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도 이날 성명을 통해 “금융기관으로서 불법행위를 스스럼없이 저지르고 분식회계를 일삼으며 관계기관에 불법적 뇌물상납을 통해 각종 편익을 제공받았던 것이 사실일 경우 이는 중대한 금융시장 교란행위”라며 “관계부처는 불법행위에 대해 엄밀히 조사하고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또 "미래에셋생명은 반강제적으로 노동조합 탈퇴를 종용하는 등 불법노동행위를 저질렀으며, 정당한 노동조합의 교섭요구를 용역경비를 동원하여 수개월째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불법노동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미래에셋 "사실무근. 맞고발하겠다"

미래에셋생명 측은 이에 대해 검찰고발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대책위를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5월 SK생명을 인수한 이후 공격적인 경영으로 불과 2년 만에 보험업계의 양강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실적에 근소한 차이로 접근하는 등 초고속성장을 계속해왔다. 미래에셋생명은 그러나 이 과정에 지난해만 비정규직을 4백50여명으로 대폭 늘리고 노조와의 임금교섭을 회피하는 등 노사 갈등이 끊이지 않아왔다. 이처럼 사측이 정규직을 대폭 줄이고 비정규직을 늘린 결과 1년동안 노조원은 4백10명에서 30명으로 줄어들었다.

전국사무금융연맹을 중심으로 하는 대책위는 이에 연초부터 "반드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을 청문회장에 세우겠다"며 미래에셋과의 전면전을 선포했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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