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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허세욱씨 2일 의식 회복

주변 말 알아들어, 분신때 화기 때문에 기도 다 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해 분신한 허세욱씨가 2일 가까스로 의식을 회복, 주변의 말을 알아듣는 상태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료진은 여전히 소생 확률이 30%에 불과해 쾌유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의료진은 "허씨의 상태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생명이 위독하다. 의식을 회복했지만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숨을 쉬고 있으며 기도까지 화상을 입어 패혈증이나 폐렴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박석민 민주노총 대외협력실장은 "2일 오전 주치의 면담 결과 현재 허씨는 기도가 다 탄 상태이고 오늘 오후 2시30분 정밀 검사를 실시한다"고 전했다. 그는 "화상치료에 있어서 과거보다 기술과 약품이 나아진 상태라, 쾌유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고 허씨의 쾌유를 염원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현재 허씨는 내시경 검사 결과 기관기가 크게 손상된 상태이며, 병원 측은 오늘 중으로 인공호흡기 부착 여부와 사체피부이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한미FTA 타결후 단식농석을 끝내고 허세욱씨가 입원중인 병원 중환자실을 방문한 문성현 당 대표는 "힘을 내서 반드시 살아달라"고 빠른 쾌유를 빌었다. 문병을 마친 문성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허세욱 당원이 당 지도부를 알아보는 것을 보니 희미하게나마 의식이 있는 듯 했다"고 전했다. 허씨는 문 대표 등의 격려를 듣고 붕대 주위에 고일 정도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문 대표는 "허세욱 당원은 청와대 단식농성장에도 자주 찾아와 내 손을 꼭 잡고 한미FTA는 절대 안된다고 말했었다"며 "내용도 없이 한미FTA를 체결해 민중의 삶을 파탄으로 몰아간 노무현 대통령과 이를 강요한 미국에게 사태의 책임이 있다"고 규탄했다.

붕대를 온 몸을 칭칭 감고 있는 허세욱씨. ⓒ진보정치


허세욱씨를 방문해 쾌유를 빌고 있는 문성현 민노당 대표와 강기답 의원. ⓒ진보정치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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