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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한 허세욱씨 검사 결과, 병원 측 공개 거부

민주노총 “FTA 협상 타결 영향 미칠까봐 거부 안하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중단을 외치며 1일 서울 하얏트 호텔 근처에서 분신했던 허세욱씨에 대해 병원 측이 2일 오전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실시했지만 검진 결과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한강성심병원 측은 호흡기 내과 김철홍 교수가 주도하고 주치의 김종현 화상센터 소장이 참관해 5분여 동안 내시경 검사를 실시했지만 검사 결과에 대해 “법적으로 말해 줄 수 없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현재 담당주치의는 일체 전화를 받지 않고 있고 연구실은 문이 잠긴 상태. 이와 관련 민주노총은 “혹시 최악의 결과가 나온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이 문제 역시 FTA협상 타결에 영향을 미칠까봐 윗선에서 손을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신에 화상을 입고 인공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허씨는 검진 결과 전신의 51%에 3도화상을 입은데다 아직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이와 관련 구수영 전국민주택시연맹 위원장은 “허세욱 조합원이 분신하자 경찰은 소화기 분말을 살포했고, 이런 경우 소화기분말이 호흡기를 통해 폐로 흘러 들어갈 경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의사 소견을 전했다.

1일 오후부터 한강성심병원을 지키고 있는 운수노조 관계자도 “허세욱 조합원이 분신 직후 계속 ‘한미FTA 체결 반대 구호를 외쳐 기도화상이 심해졌다”며 “외상보다도 뇌 손상이 심각해 앞으로 이틀이 고비라는 주치의의 소견이 있었다”고 말햇다.

현재 한강성심병원에는 허씨의 가족과 민주노총 조합원들, 그리고 민주노동당 서울시당과 관악구위원회 당원들이 현장을 지키며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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