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靑 "한미정상 통화후 '약간의 변화' 있어"

윤승용 수석 "현재, 양국 전선 명확히 한 채 대치하는 형국"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귀국직후 권오규 경제부총리,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등으로부터 현재까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진척 상황을 보고 받고 협상의 큰 가닥을 제시했다고 윤승용 청와대 대변인 겸 홍보수석이 밝혔다.

윤 수석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여러 가지 핵심쟁점들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한미 양 정상간 전화통화 이후에 약간의 변화들이 있는 것 같다는 식의 보고가 있었고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최후의 순간까지 국익을 위해 협상 노력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5분께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곧바로 헬기를 타고 청와대에 도착,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한미FTA 협상 진행 내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윤 수석은 '약간의 변화'가 어떤 변화인지 묻는 질문에 "상대방이 있는 협상이기 때문에 어떤 변화인지 현재로선 밝힐 수 없다"며 "다만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란 게 마지막 현안 하나 때문에 물 건너갈 수도 있는 거고 아직 여러가지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현재로선 각자의 입장에서 이것만은 국익과 여론 등등 때문에 도저히 양보할 수 없다는 부분들에 대한 전선을 명확히 한 채 대치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은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중점적인 핵심사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며 "중점사안과 관련, 도저히 안 되는 부분 등에 대해 큰 가닥을 밝히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4시에는 청와대 서별관에서 권 부총리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에 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윤 수석은 대외경제장관회의의 성격에 대해 "현재 우리 입장은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관계장관회의에서 부처간의 이견을 조율한다거나 무슨 협상 전략을 짜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진행된 협상 내용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FTA 협상 타결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 시점과 관련, "노 대통령은 협상 내용을 지금도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있고 의견이 조율되고 있다"며 "물리적으로 정해진 시한까지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협상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측에서 정식으로 접수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협상이 막판에 더 이상 진척이 안 될 경우 한미 정상간 또 다른 전화통화가 이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상상에 맡기겠다"고만 말했다.
정경희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