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반격 "거국총리 수용, 개헌 개시, 이정현 사퇴"

서청원, 전면 나서 야당-비박 탄핵공조 깨기 위해 전방위 카드

2016-11-29 16: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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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퇴진 여부를 국회로 떠넘긴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를 계기로 새누리당 친박이 총반격에 나섰다.

특히 친박 좌장 서청원 의원이 전면에 나서 야권의 거국총리 수용, 야권과의 개헌논의 개시, 이정현 대표 교체 등, 탄핵을 저지하기 위한 전방위 카드를 꺼내들어, 박 대통령과 친박이 치밀하게 사전 준비작업을 해온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서청원 의원은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이 퇴진을 말씀하신 데 대해서 새누리당의 최고 중진으로서 가슴 아프고, 국민들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야권과 폭넓게 의견을 모아 정권이양의 질서를 만드는 것이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예우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이 국정농단 게이트 발발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우선 당 지도부에 대해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정권이양의 일정과 절차를 야당들과 성심껏 논의해 주길 바란다. 무엇보다 총리인선이 중요하다"면서 "야권에서 거국내각 총리를 협의해 추천하고 국회에서 결정토록 해야 한다”며 야권의 거국총리 요구를 수용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아울러 “야권으로부터 나오는 개헌 주장을 경청하고 가능한 힘을 보태주기 바란다”며 야권 개헌론자들과의 개헌 논의 적극 개시를 지시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을 제외하고 개헌을 주장하는 야권인사들을 겨냥한 러브콜인 셈.

그는 새누리당에 대해선 “더 이상 불행한 대통령과 불행한 국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집권당으로서 의무를 다해야 한다.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 비대위 구성 등 우리당 시스템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비주류의 이정현 대표 사퇴 및 비대위 구성 요구를 수용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그러면서 야당에 대해 “야당도 국가와 국민을 위한 대승적 견지에서 대통령의 결단을 판단해 주길 바란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활용하도록 ‘통큰’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며 탄핵 보류를 주문했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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