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최순실 기소전 검찰수사 끝내 '기피'

유영하 변호사 "수사기밀 유출되고 있다", 검찰-언론에 불만

2016-11-17 18: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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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7일 검찰의 최후통첩에도 불구하고 최순실 기소전 검찰수사를 거부했다.

'성실히 검찰수사를 받겠다'는 대국민담화를 뒤집은 것으로, 박 대통령의 비토를 당한 검찰이 오는 20일 최순실-안종범-정호성 기소때 박 대통령의 범법 혐의를 적시할 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오후 "저는 대통령의 일정과 저의 준비상황을 감안할 때 검찰의 대통령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가 완료될 수 있다면 저 역시 최대한 서둘러서 변론준비를 마친 뒤 내주에는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며 검찰의 금주내 조사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검찰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 바가 없다"면서 "다만 제가 변호인으로 선임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변론준비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고 현직 대통령의 신분을 감안하면 대통령과 관련된 의혹은 전반적으로 조사한 뒤 모든 사항을 정리해서 한꺼번에 조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며 검찰 요구 거부가 자신의 변론 준비 부족때문인양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검찰이 언론에 박 대통령 관련 수사 정보를 흘리고 있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의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구속된 피의자의 압수된 휴대폰에서 복원되었다는 문자메세지와 사진'등 누구도 알 수 없는 내용들이 마치 대통령에게 불리한 유력증거인 것처럼 따옴표가 붙은 채 보도되기도 하고, 때로는 관계자의 진술내용이 생중계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보도도 없지 않았다"며 수사기밀 유출에 반발했다.

그는 이어 "자칫 수사의 공정성을 의심받게 만드는 수사기밀 유출이나, 범죄혐의와 관련없이 개인의 인격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위험이 있는 보도는 부디 줄어들 수 있기를 간곡히 희망한다"며 검찰과 언론에 거듭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유 변호사의 불만 토로는 검찰 내부적으로도 박 대통령의 수사 지연에 대한 불만이 크고, 그결과 언론에 수사기밀을 유출하는 형태의 저항이 일어나고 있음을 시인한 것이어서 향후 검찰의 대응이 주목된다.

검찰 내에서는 박 대통령의 수사 기피를 하고 있으나 이미 확보한 '안종범 수첩' '정호성 휴대폰' 등을 통해 박 대통령의 범법 혐의를 충분히 적시할 수 있다는 강경 입장이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져, 오는 20일 최순실 등의 기소장에 그 내용이 적시될지에 각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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