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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군, 영국해병 15명 나포. 이란 긴장 고조

이란대통령, 미국 비난하며 방미 전격 취소하기도

이란 해군이 영국 해병 15명을 나포하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대통령이 미국방문을 전격 취소하는 등 이란을 둘러싼 국제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해군, 영국 해병 15명 전격 나포

24일 <AP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영국 해군이 페르시아 만에서 상선 한 척에 대한 정례 검색을 하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이란 군함들이 몰려들어 영국 프리깃함을 에워쌌다. 이란군이 영국 해군 15명을 데려갔다"며, 이란 측에 대해 불법 나포한 선원들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영국 외교부는 성명 발표뒤 영국 주재 이란 대사를 소환해 영국군의 조속하고 안전한 석방을 촉구했다.

이란혁명수비대 산하 해군이 영국군을 나포 과정에서 양측간 교전은 없었고 소형선박 2척에 있던 영국군들이 대형 이란 군함으로 옮겨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영국군이 나포된 샤트 알-아랍 수로는 이라크의 유조선이 걸프해역으로 향하는 내륙 안쪽으로 길게 뻗은 길목으로, 앞서 2004년 6월에도 이곳에서 이란혁명수비대는 영국 해병대 6명과 해군 2명을 이란 해역을 침범했다며 억류해 사흘 만에 석방한 바 있다.

이같은 영국 정부의 비난에 맞서 이란 정부는 23일 국영TV를 통해 "영국 선박의 불법적인 이란 영해 침범과 관련해 이란 주재 영국 외교관을 소환했다"며 "영국측의 이란 영해 침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영국을 비난했다.

과거에는 나포후 얼마 안지나 석방했으나, 이번에는 유엔 안보리의 추가제재 전날 나표가 단행된만큼 나포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번 나포는 미국이 끊임없이 경고하고 있는 무력 사용 가능성에 대한 일종의 포로 확보 차원으로도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대통령 방미도 전격 취소

이란 해군의 영국 해군 나포와 함께, 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유엔의 추가제재에 항의하며 이란 핵개발 프로그램의 정당성을 주장할 예정이었던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24일 회의 참석을 전격 취소했다.

모하메드 알리 호세이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에서 연설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뉴욕 방문 계획이 비자발급과 관련된 미국의 방해 때문에 취소됐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미국 방문을 전격취소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AP=연합뉴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국무부 브리핑에서 "스위스를 통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일행 38명의 입국비자가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란측 주장을 부인하며 "그러나 이란 대표부가 이들에게 여권과 비자를 실제로 전달했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란 대통령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24일 예정대로 회의를 소집해 핵개발 의혹을 사고 있는 이란에 대한 추가제재를 결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란은 자신들이 추진중인 핵개발 프로그램이 평화적인 것이라 주장하며, 핵개발을 결코 중단하지 않고 서방의 제재시 석유생산 감축 등으로 맞섰다는 단호한 입장이어서 이란 긴장이 세계경제의 또하나의 암초로 작용하는 국면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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