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1일 오후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장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대통령 정무특보 자격으로 만나 평양 방문 결과를 청취한다. 보고 형식의 이번 만남에는 문재인 비서실장과 백종천 안보실장이 배석한다.

이 전 총리는 청와대 보고에 앞서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열린우리당 열린정책연구원 토론회 기조연설을 통해 "4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 동북아 평화체제를 진지하게 풀어 결단해야 할 시점이 오고 있다"면서 "(2.13 합의) 초기 조치가 완료되고 북핵폐기 로드맵이 구체화하는 시점에서 한반도 당사국인 남북한과 한국전쟁 참전국인 미국, 중국 정사이 모여 동북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협상을 개시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결단만 이뤄진다면 EU(유럽연합)에 못지 않은 공동체를 동북아에 만들어 경제협력, 평화교류 등 질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단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군사 등 남북간 안보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준비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북아, 한반도 평화체제가 정착할 수 있는 초기단계에 진입, 분단의 역사를 마감할 수 있는 중요한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며 "내년은 한반도 평화체제가 새로운 결말을 내고 역사를 창조할 중요한 해라고 생각하며 올해가 잘 준비돼야 내년에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방북 기간 북측 인사로부터 `노무현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전쟁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한 것을 보고 상당한 신뢰를 갖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 북측에 신뢰를 주고 협상장으로 나오도록 한 중요한 믿음의 근거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 전 총리 보고와 관련 전날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천주교계 지도자와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사전에 만나 (방북)내용을 의논하거나 지침을 준 것은 없다"며 "(이 전 총리가)직접 보고하기를 희망해서 보고받기로 했다"며, 대통령 특사설을 부인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내용은 아직 잘 모르겠으나 아마 상식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북미관계가 개선되면 남북간에 할 일이 많을 것이다. (보고내용이) 남북간 신뢰구축 같은 원론적인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6자회담 성공의 핵심은 미국인데, 주도권을 가진 미국이 의지를 갖고 임하는 것같다"며, 6자회담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