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우병우, 민정수석 사퇴하고 수사받아라"
"朴대통령, 우병우 안 바꾸면 그 부담 고스란히 돌아갈 것"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126억 주식 대박’ 사건의 진경준 검사장이 그제 검찰 68년 역사상 현직 검사장으로는 처음 구속됐다. 자타가 공인하는 ‘특수통’이라는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2015년 검사장 진급 심사 과정에서 그의 넥슨 주식 소유를 문제 삼지 않았다"면서 "올 3월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변동 신고로 처음 진 검사장의 주식 매입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우 수석은 '자기 자금으로 주식 투자한 게 무슨 문제냐'며 감쌌다. 그가 400억 원대의 재산가여서 공직자 재산 문제의 민감성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진 검사장 부실 검증과 비호 의혹만으로도 우 수석이 스스로 물러나야 할 이유를 충분히 갖추었다"며 민정수석 사퇴를 촉구했다.
사설은 이어 "어제 진 검사장이 1000억 원대의 우 수석 처가 부동산 매각을 알선한 의혹이 제기됐다"며 "진 검사장의 부동산거래 알선 의혹과 우 수석이 그에 대한 보답으로 넥슨 주식 보유를 눈감아 줬는지는 추가 조사를 통해 규명돼야 할 문제다. 이금로 특임검사는 진 검사장 비리 수사를 맡은 만큼 거래 알선 의혹 또한 조사해야 마땅하다"며 특임검사에게 수사를 주문했다.
사설은 이어 "다만 ‘대한민국 검찰 최고 실세’로 불리는 우 씨가 민정수석으로 남아 있는 한 진 검사장 비리는 물론 우 수석의 처가 부동산 매각 의혹을 제대로 파헤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거듭 민정수석 사퇴를 압박했다.
사설은 더 나아가 "우 수석은 검찰과 법무부 인사 때마다 ‘우병우 사단’이니, ‘우병우와 가까우냐’는 친소(親疎) 관계가 세간에 회자될 정도로 ‘권력 집중’ 논란을 불러왔다"면서 "‘특수통’ 출신인 최윤수 국가정보원 2차장이 검사장 승진 2개월 만에 ‘공안통’이 가던 자리에 앉은 것도 ‘우병우 인사’라는 것이 정설처럼 돼 있다"며 권력 곳곳에 '우병우 사단' 포진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사설은 "우 수석이 어제 장문의 반박자료를 낸 걸 보면 자의로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면서 "민정수석을 지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제 '우 수석 보도를 접한 99% 개돼지들의 심정은 어땠을까'라고 논평한 대로 고위 공직자의 수백억 원대 주식 차익과 1000억 원대 처가 부동산 거래를 보는 국민의 마음은 심란하다. 박 대통령은 ‘여론에 밀려 인사하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인지, 적기의 교체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실기(失機)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대통령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즉각적 우 수석 교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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