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력행위 수사" vs 성주군민 "끝까지 싸우겠다"

경찰의 대대적 수사 착수에 성주군민은 투쟁기구 확대로 맞서

2016-07-16 18: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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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를 방문한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날계란과 생수통 등을 던진 성주 군민들에 대해 경찰이 16일 대대적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성주군민들은 투쟁기구를 확대하며 더욱 강도높은 투쟁을 선포, 사드 배치 갈등과 충돌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이날 경북청 수사과와 성주경찰서 등 25명 규모의 전담수사반을 편성해 전날성주군민 설명회 당시 경찰 채증 화면을 토대로 관련자 수사에 나섰다.

경북경찰청은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트랙터로 총리가 탄 미니버스 출입문을 막은 주민은 도로교통법상 교통방해 혐의로 입건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황 총리 감금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중이나, 강신명 경찰청장이 전날 "이동로가 저지됐을 뿐이지 경찰력이 버스를 에워싸고, 버스 안에서 정상적으로 총리 이하 수행단이 정상적인 상태로 있었다. 감금이 아니었다"고 말해 곤혹스런 처지다.

이같은 공안당국의 강력 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성주군민들의 저항은 더욱 거제지는 양상이다.

성주 군민들은 이날 회동을 갖고 기존의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를 '성주사드배치저지투쟁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더욱 강도높은 투쟁을 전개하기도 했다.

투쟁위는 이날 성주군청 대강당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이재복 비상대책위원장에 정영길 도의원, 백철현 군의원, 김안수 경북도친환경농업인회장을 추가해 4명의 공동위원장을 선정하는 동시에, 300여명의 주민이 대의원으로 가입했다.

투쟁위는 사드 배치 부지 결정 반대, 폭력을 배제한 평화적 투쟁 등 양대 지침을 정했다.

이재복 투쟁위 대표위원장은 “국방부가 지역의 국회의원을 무시해 사드 배치를 비밀로 한 데다 지자체장을 무시해 환경영향평가조차 받지 않았다”며 "투쟁위는 성주 사드 배치를 무조건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투쟁위는 출범식에서 ▲ 평화시위로 사드배치 철회 때까지 군민과 투쟁한다 ▲ 대규모 상경 집회 등 반대운동을 지속해서 전개한다 ▲ 주민을 무시한 탁상행정 및 행정절차 하자에 대한 법정 투쟁을 한다고 결의했다.

투쟁위는 오는 19~20일 국회에서 열리는 대정부 긴급 현안 질문에 군민 대표단을 보내고, 21일에는 대규모 상경 항의 집회도 벌인다는 계획이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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