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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쇼트 론스타 부회장 사외이사 유임 논란

체포영장 발부된 톰슨 법률고문과 함께 사외 이사 유임

외환은행이 9일 이사회에서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이 체포 영장을 발부한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론스타 법률고문을 사외 이사로 유임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론스타, 허술한 국내 지배구조법 악용에 비판 목소리

외환은행은 이날 이사회에서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엘리스 쇼트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아태지역 법률고문을 외환은행 사외이사로 유임시켰고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을 연임 결정했다며, 오는 29일 이를 주총에 부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작년 12월 미국으로 도주한 스티븐 리와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엘리스 쇼트 부회장 및 마이클 톰슨 법률 고문 등 론스타측 경영진에 대해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범죄인 인도 절차를 통해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수사를 재개할 방침을 밝혔었다.

이에 따라 금융계에서는 경영감시와 견제를 위한 사외이사에 체포영장까지 발부된 대주주측 인사를 유임시켰다며, 이는 허술한 국내 지배구조법을 악용한 것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현행 은행업 감독규정은 미성년자, 금치산자 등 사외이사를 맡을 수 없는 최소한의 요건만 정하고 있어, 체포영장이 발부된 대주주측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더라도 막을만한 법적 장치가 없다는 점에서 국내 지배구조법을 악용할 수 없도록 규정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 웨커 행장은 취임 후 빠른 시일 내에 은행 경영을 정상화시켰고 은행 재매각 등 현안도 남아 있어 유임됐다는 평가를 받았고,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직후 행장을 역임한 로버트 팰런 이사회 의장이 이번에 퇴진함에 따라 웨커 행장이 차기 이사회 의장을 겸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사회는 또 새로운 등기 임원으로 윌리엄 롤레이 부행장을 선임했고,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신중억 전 수출입은행 이사와 래리 오웬 미국 SMC(스탠퍼드 매니지먼트사) 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검찰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쇼트 부회장 및 톰슨 고문과 함께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와 박효민 전 한국은행 발권부장도 유임됐다.

한편 외환은행은 웨커 행장(30만주)과 장명기 수석 부행장(17만주),롤레이 부행장(16만주),김형민 부행장(16만주),서충석 부행장(15만주) 등 임원 및 본부장 28명에게 총 1백72만주의 스톡 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키로 했다. 스톡옵션 행사 가격은 1만3천9백원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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