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식당종업원 집단탈북에 '공작' 들어간듯"
"총선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정찰총국 대좌가 무슨 소장급이냐"
정세현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제 생각에는 13명 중에 상당수가 처벌받을 수 있는 일들을 저질렀기 때문에 그 처벌이 두려워서 이렇게 밖으로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닝보 같은 데 오면 아마 그 굉장히 자유분방하게 돌아가는 중국 사회의 모습을 보면서 쉽게 얘기해서 바람이 좀 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자유화의 바람. 그러면 처벌받지 않기 위해서는 뭔가 다른 선택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흔들리고 있을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4일날 나왔는지 5일날 나왔는지 분명치 않지만 닝보를 떠나서 태국으로 갔다가 어디 비엔티얀인가 라오스 그렇게 해서 신속하게 7일날 들어왔다는 건데, 그거는 그 사람들끼리, 자기들끼리는 그렇게 못한다"면서 "이거는 정보기관이 관여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정보기관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제가 정보는 없지만 정황으로 봐서 정보당국 같은 데서 개입하지 않으면 신속하게 보고를 할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총선 개입 의혹에 대해선 "시간적으로 보면 선거와 좀 관련이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원래 이제 7일날 들어왔다고 칩시다. 앞으로 1년 후에나 발표할둥 말둥이에요"라면서 "그중에는 정보 가치가 있기 때문에 하나원 같은 데도 보내지 않고 바로 그냥 기관에서 활용해야 될 사람들도 있고 그럴 수 있죠. 정찰총국 대좌 출신이라는 사람은 하나원에 안 갔을 겁니다. 그런 사람은 그런 데 안 보네요, 바로 활용 가치가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그런 조사를, 분류가 끝난 뒤에 공개를 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그냥 묶어서 발표를 하는 걸 보고 아, 이건 누가 봐도 선거용이다. 절대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는 식으로 변명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1년전의 정찰총국 대좌 망명 사실을 총선직전 공개한 데 대해서도 "북한군 대좌가 왔다고 요란하던데 그리고 북한군 대좌가 무슨 인민 그냥 일반 군인들로 치면 별 2개 정도 된다 하는 식의 거한 얘기도 하는데, 그거는 우스운 얘기고 대좌면 대좌지. 어떻게 정찰총국의 대좌는 그냥 군인들의 소장급이라고 얘기하냐"며 대령급인 대좌의 뻥튀기를 힐난했다.
그는 "옛날에 한때 보안사 아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적이 있었다. (그렇다고) 보안사 대령이 그냥 군인들 소장급이냐? 중장급이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대좌도 이렇게 고위층이라고 볼 수는 없죠. 고위층이라고 말한다면 97년에 황장엽 비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그런 사람(황장엽)이 나오고 그래서 북한이 무너질줄 알았는데 무너지지 않았다"라면서 "그러니까 자꾸 이런 탈북에다가 북한 체제의 와해 조짐이다 이런 식으로 갖다 붙이는 것은 정말 확대 해석이고 견강부회"라고 꼬집었다.
그는 "내가 볼 때는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제재 압박 강도가 굉장히 높지 않나? 본인이 직접 나서서 하니까"라면서 "'그렇게 해서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라고 보고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자꾸 그림을 그쪽으로 그리는 것 같다. 원래 권력자 앞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며 과잉충성으로 해석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