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조세회피' 폭로, 한국인도 195명 포함
푸틴 등 12개국 정상, 메시-청룽 등 유명인도 포함
이번 자료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현재 대통령과 총리 등 각국 정상 12명과 그들의 친인척 61명, 고위 정치인과 관료128명, 그리고 <포브스> 500대 갑부 순위에 이름을 올린 슈퍼 리치 29명,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 영화배우 청룽(成龍) 등 유명인들이 대거 포함되거나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도 195명 포함돼 있으며 <뉴스타파>가 4일부터 이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어서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4일 <뉴스타파>에 따르면, 파나마의 최대 로펌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에서 내부 자료가 무더기로 유출됐다. 모색 폰세카는 직원 5백여 명에, 전세계 주요 도시와 조세도피처에 40개 넘는 해외사무소를 운영하는 대형 법률회사다. 또한 역외 탈세와 돈세탁, 검은 돈 은닉 등을 주요 서비스로 제공하는 이른바 ‘역외비밀 도매상’으로 악명높은 곳이다.
파일 용량만 2.6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모색 폰세카 유출 자료는 과거 가장 큰 규모였던 2013년 ICIJ의 조세도피처 데이터에 비해 10배나 크다.
이번 자료는 독일 일간지 <쥬트도이체 차이퉁> 탐사보도 기자들이 익명의 취재원에게서 지난해 입수됐으며, 지난해 9월 독일 뮌헨에 있는 일간지 <쥬트도이체 차이퉁> 대회의실에서 <뉴스타파>를 비롯해 BBC, 르몽드, NDR, 프로퍼블리카 등 전세계 60여 개 언론사 기자와 프리랜서 언론인 등 2백여 명이 모여 공동 분석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ICIJ가 주관하는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파나마 페이퍼스(Panama Papers)’다. 현재 76개 국, 109개 언론사, 376명의 언론인이 참여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측근들을 통해 20억 달러(약 2조3천4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비밀리에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매형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2개의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아버지인 증권 중개인 이언 캐머론도 탈세를 위해 모색 폰세카를 이용했다.
명단에는 최근 취임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도 포함돼 있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 축구 선수 메시는 아버지 호세 호라시오 메시와 함께 파나마에 등록된 페이퍼컴퍼니 메가 스타 엔터프라이즈를 소유하고 있었다. 홍콩 출신 영화배우 청룽(成龍)은 6개 이상의 페이퍼컴퍼니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타파>는 195명의 한국인 이름도 찾아냈다며 "유출 데이터에서 찾아낸 한국인 이름 가운데 신원을 확인한 사람을 대상으로, 공적 보도 가치가 있을 경우 4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고 폭로를 예고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