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폭등의 결과 지난해 가계 빚이 60조원이나 급증, 아파트거품 파열시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외상구매액)을 합친 가계신용 잔액은 2005년말에 비해 60조4천6백76억원(11.6%) 급증, 5백81조9천6백35억원으로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도별 가계신용 잔액 증가액은 신용카드 남발에 따른 거품소비가 절정을 이뤘던 2002년 97조3천8백66억원(28.5%)을 기록했다가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억제 정책을 펴면서 2003년 8조5천77억원(1.9%)으로 급감했으나 2004년 27조9백48억원(6.1%), 2005년 46조8백336억원(9.9%)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60조원을 넘기에 이르렀다.

가계대출 증가의 절반이상은 아파트값 폭등에 따른 주택관련 대출이었다. 지난해 4.4분기중 시중은행의 용도별 대출 동향을 보면 주택용도가 54.6%인 반면 소비 및 기타용도는 45.4%에 그쳤다.

신용카드, 할부금융회사, 백화점 등을 통한 외상구매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판매신용도 지난해말 31조5천3백22억원으로 1년새 3조5천49억원(12.5%)이 증가해 전년도 2조7천6백32억원(10.9%)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판매신용은 2003년 21조3천113억원, 2004년 1조3천6백51억원이 각각 감소했다가 2005년 2조7천6백32억원이 늘어난 뒤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